노후된 석탄발전소 가동을 멈추면 초미세먼지 감소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3~6월 가동을 중단했던 보령화력 1·2호기를 포함한 전국 5기 노후 석탄발전소(충남 2기, 경남 2기, 강원 1기)의 대기질 영향을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PM2.5) 농도 개선 효과가 컸다고 발표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보령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실측한 결과 중단 전 22.5㎍/㎥ 이던것이 중단 후 21.1㎍/㎥로 1.4㎍/㎥(6.2%) 감소했다.

단기간의 효과는 평균 수치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일 최대 수치는 중단 전 38.0㎍/㎥ 이던것이 중단 후 30.9㎍/㎥로 최대 18.7% 감소율을 보였으며, 시간 최대 수치는 중단 전 163.3㎍/㎥ 이던것이 중단 후 137.6㎍/㎥로 15.7% 감소율을 보였다.

또, 전년도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단 효과에 비해 동기간(6월 한달) 농도 개선효과는 시간최대 2017년 9.5㎍/m3(14.1%↓)에서 2018년 16.0㎍/m3(20.9%↓)로 증가했다.

보령화력의 영향은 비단 보령에만 그치지 않았다. 충남지역 27곳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실측한 결과, 가동 중단기간중 충남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과 2016년 3~6월 평균치 비해 24.1%인 7㎍/㎥가 감소(29 → 22㎍/㎥)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도 줄어들었다. 보령화력 1·2호기를 멈추자 충남지역의 온실가스는 241만 4천톤이 저감됐다. 이는 2016년 발전량당 온실가스 배출계수를 적용해 분석한 결과다.

배출량 저감량은 가동 중지된 보령화력 1·2호기의 국가배출량 자료와 실시간 굴뚝원격감시시스템(TMS)의 측정 자료를 활용해 산정됐다.

기동중단 기간동안 충남지역의 대기오염물질 저감량은 총 487톤으로 총먼지(TSP) 37톤, 황산화물 967톤, 질소산화물 1,615톤 이었다. 총먼지의 66%, 황산화물의 34.5%, 질소산화물의 7.9%가 초미세먼지(PM2.5)로 전환된다.

또, 충남지역의 대기농도는 2015년, 2016년 3~6월 평균 대비 7㎍/m3(29 → 22㎍/m3)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3~6월의 경우, 전년대비 강수일수, 강수량이 급증해 초미세먼지 농도의 개선에 유리한 기상여건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김정수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이번 조사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의 가동중단은 미세먼지의 단기간 고농도 사례를 관리하는데 특히 효과적임을 재확인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초미세먼지 개선을 위해서는 발전소를 비롯한 모든 배출원의 배출량을 감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미세먼지(PM2.5)는 눈과 호흡기관, 순환계, 면역계 등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입자가 작아 코점막이나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으며 계속 흡입하면 천식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폐 기능이 떨어지며 심할 경우 천식 발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PM2.5)는 폐포를 통해 혈관에 직접 침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폐포는 폐의 기관지와 연결된 작은 주머니 모양의 기관으로 호흡 시 이산화탄소가 혈액에서 빠져나오고 산소가 혈액으로 들어가는 장소다. 폐포와 연결된 모세혈관으로 들어간 초미세먼지로 혈관이 손상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식도를 거쳐 소화기관에 들어가면 소화기 장애가 발생하거나 눈의 표면에 붙은 초미세먼지로 인해 각막이 손상될 수도 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7일 '미세먼지 주범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중단 확대하고 조기 폐쇄하라'라는 논평을 통해 "석탄발전소 중단에 따른 미세먼지 감축 효과가 입증된 만큼 가동 중단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이 밝힌 노후화력발전소중에는 보령화력 3~8호기가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