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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그 권이 그 정권
박종철 논설주간
2018년 09월 04일 (화) 11:37:05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동서 지역의 사투리가 뒤엉켜 시끌벅적했던 주점과 횟집들, 그리고 찻집은 그대로지만 수많은 발자국들은 썰물이 돼 뿔뿔이 흩어졌다. 남은 것은 내년을 기약한 넓은 백사장과 파도를 가르는 작은 어선들뿐이다. 청춘들의 속삭임도, 사랑의 언약도 차곡차곡 모래밭에 묻고 추억의 계단을 오르는 시계바늘처럼 바닷가 여름날은 그렇게 갔다.

낭만 뒤에 감춰진 값싼 라면과 소주병, 그리고 취업과 미래에 대한 걱정, 가슴 후비 듯 청춘을 노래한 꿈과 좌절도 함께 떠났다. 심장보다 더 붉은 가슴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갈망했던 꿈은 이제 이뤄졌는지, 아니면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지, 데자뷰인 듯 아닌 듯 가난이 서럽다. 

누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들은 정작 몰랐다. 세상의 벽이 이처럼 단단하고, 세상이 이처럼 각박할 줄 청춘들은 미처 몰랐다. 그래서 여름밤의 열정도 가을 문턱의 희망도 낡을 대로 낡았다. 서민들의 성난 민심도 하늘을 찌를 기세다. 말잔치로 끝난 전기세 할인에, 날로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벼랑 끝에 내몰린 서민들의 육신은 이미 반 토막이 된지 오래고, 겉보리 한 됫박도 내 것이란 없다.

가진 것이라곤 은행에서 날아오는 대출금 상환 통지서와 세파에 찌든 육신, 그리고 낡은 작업복과 식모살이 앞치마가 전부다. 반면, 여의도 정치꾼들은 특권 챙기랴, 접대비 챙기랴 해외여행 챙기랴 논문 표절하랴 정신이 없다. 백성을 위한 말잔치도 여전하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과 자영업자 보호대책은 땡볕과 함께 종적을 감췄고, 반 토막 난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여야는 서로 ‘네탓’만 외치고 있다. 내편이 아니면 빨갱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감옥에 가두고, 고문을 밥 먹듯이 하면서 정권을 잡았던 보수 찌꺼기들도 대안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목소리 큰놈이 이긴다.’는 속설처럼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에만 목을 빼고 있으며, 정치권의 입김으로 출범한 ‘드루킹 특검’은 노회찬의원의 죽음만 불렀을 뿐 무엇을 조사했는지 알 길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대 공약인 일자리 창출 또한 평가할 가치도 없는데다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촛불 정신은 이미 빛이 바랬으며, 서민들이야 죽든 살든 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만 붙잡고 있는 모양새다. 뇌물황제 '명박'이나 나라를 말아먹은 '근혜'나 지금의 문재인 정부나 모두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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