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중증장애인 자립생활 지원센터(소장 조규승)와 충남 중증장애인 자립생활협회보령지회(회장 김진현)는 지난 13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보령 관내 투표소를 대상으로 장애인 참정권 보장에 관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모니터링은 관내 51개 투표소 가운데 22개의 투표소를 방문해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가 제공한 '6.13 장애인 참정권 모니터링 체크리스트'를 통해 투표소의 장애인 접근성과 수어가능 인력배치, 투표과정에서의 정당한 편의 제공 및 장애인 당사자의 직접참여에 대한 권리 보장 등에 대해 이뤄졌다.

모니터링 결과 관내 투표소 대부분은 1층에 위치하고 2층에 위치한 곳은 승강기가 설치되어 투표소 접근성을 높였으며 지난 2017년 5월 9일 19대 대통령 선거일에 문제가 되었던 장애인용 기표 대 및 특수기표용구가 준비됐고, 사전투표소 장애인 접근권 문제가 개선됐다.

다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형 투표용지와 청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수어 형 선거공보와 토론회 방송에 수어방송과 자막방송은 여전히 제공 되지 않았다.

또한, 공공기관은 대체적으로 투표소 접근이 원활한데 반해 학교나 마을회관 등 그 외 장소는 주차장에서 투표소까지 접근 거리가 멀거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았고 기존에 설치된 경사로에 경사가 급하거나 턱이 있어 휠체어로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있는 등 다수의 불편함이 발견됐다.

장애인화장실이 없거나 설치돼 있어도 남녀구분이 안돼 있거나 같이 공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어서 사용하기가 어려웠으며, 선거일에 교통편의가 제공됐지만, 홍보가 부족해 이용자가 매우 적었다.

아울러 선거사무원 중 다수는 당일 아침에 사전교육을 받거나 매뉴얼만 제공받아서 장애유형과 정도에 맞는 적절한 배려와 편의 제공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보령 중증장애인 자립생활 지원센터 관계자는 "장애인 참정권 행사는 장애인이 국민의 구성원으로서 국정에 참여하는 기본적이고 당연한 권리"라며 "보다 접근성이 좋은 곳에 투표소가 위치하고 장애인 화장실을 비롯해 편의시설 이용과 이동권 확보를 위해 지역사회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계해 장애인이 불편함이 없이 투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