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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한가위만 같아라
2017년 09월 26일 (화) 12:11:55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다.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가을의 중심에 들어있는 명절이 바로 한가위다. 그래서 더 정겹다. 황금빛 들녘은 농부의 땀의 결실을 보는 것 같아 가슴 뿌듯하고 무엇보다 추석이 되면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 가슴이 설렌다. 필자가 어렸을 때의 가을은 지금처럼 풍성하지 못했다. 올망졸망 속살 드러낸 알밤과 붉게 물든 토담 옆 대추 열매는 어렸을 때 가을 먹거리 중의 하나였고 과일서리를 하다가 주인에게 발각돼 꾸중을 듣기 일쑤였다.

세찬 바람이 지나고 난 다음 날이면 언제나 밤나무 아래서 보물 찾기라도 하듯 숲을 뒤졌으며, 주머니에 알밤이 가득차면 그것으로 행복했다. 지금은 먹을 것이 차고 넘쳐 음식을 골라 먹는 세상이 됐지만 70-80년대만 해도 우리의 농촌살림은 모든 면에서 그렇게 넉넉지 못했다.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추석은 가을 추(秋), 밤 석(夕)자를 써서 가을 밤이라는 뜻으로 '가을의 달빛이 가장 밝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추석은 한가위, 가위, 중추, 중추절, 중추가절, 가배, 가배일이라고도 부른다. 추석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삼국사기’에 추석에 대한 기록이 최초로 나타나 있는 것으로 보아 추석이 신라 초기에 자리 잡았으며 신라의 대표적인 명절임을 알 수 있다.

신라 때 세시명절로 자리 잡은 추석은 고려 때 큰 명절로 여겨져 9대 속절(원정(설날), 상원(정월대보름), 상사, 한식, 단오, 추석, 중구, 팔관, 동지)에 포함됐다. 이 명절들은 조선시대까지 이어졌고, 조선시대에 추석은 설날, 한식, 단오와 함께 4대 명절 중 하나로 부상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은 추석이 명절 중 으뜸 명절임을 나타내며 오곡백과(五穀百果)를 잘 먹고 모두가 건강해야 한다는 조상들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고 전해진다. 풍성한 만월이 풍요를 상징하듯이 이번 추석에는 우리 모두가 화합하고 묵은 때를 말끔히 씻어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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