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계란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간염 소시지’파문이 터져 나왔다.
추석을 앞두고 가뭄과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으로 인한 장바구니 물가마저 요동치고 있다. 서민들 가슴이 바짝바짝 타들어 갈 만도 하다.
‘살충제 계란’ 사태에 이어 유럽에서 터져 나온‘바이러스 소시지’파문은 먹을거리에 대한 공포심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이다.
의혹이 제기 된 유럽산 돼지고기의 국내수입량은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 34ton에 이른다고 한다. 식약처는 즉각 문제의 햄, 소시지 유통을 잠정중단 시켰지만 상당한 양이 이미 소비자들의 식탁에 올려져 시중에서 이미 소비된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다. 특히 닭과 돼지 등 축산단지가 몰려있는 천북, 청소, 오천, 주포 등의 축산농가의 고통과 경제적 손실을 어떻게 보상해야 할 것인지 우리에게 떨어진 새로운 과제다.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경고는 진작부터 제기돼왔다. 브라질 닭고기와 분쇄육 햄버거, 용가리 과자 사태 등으로 먹을거리 안전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
급기야 ‘살충제 계란’ 사태가 커다란 화를 부르고야 말았다.
유럽산 계란에서 DDT가 검출됐고 닭고기에서조차 DDT성분이 검출됐다는 것 아닌가. 허둥지둥 뒷북대응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식품안전대책 전반을 재점검 할 필요가 있다.

사정이 이런데 채소류의 가격도 치솟고 있다. 감자, 배추, 무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양배추와 애호박, 파프리카, 대파 등도 마찬가지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가 지난 달 (8月) 3.1% 올라 1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는 것이 공연한 얘기가 아닌 것 같다.
문제는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대처가 안이하기만 하다는 것이다.
‘날이 선선해지면 조만간 채소가격이 안정돼 식품물가급등세가 추석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만 내놓고 있다.
그러나 날씨가 바라는 대로 움직인다는 보장이 있나? 이상고온이나 태풍 등 변수로 또 다시 가격이 불안해지면 그때는 어떻게 할 셈인가.
지금 우리 서민들은 생계마련에 쫓기는 상황이다. 대천의 한내시장, 동부시장, 중앙시장에만 나가봐도 이런 서민들의 답답한 걱정을 체감할 수 있다. 당국은 선제적 대응으로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