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중국 훙커우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 기념행사에서 단상을 향해 폭탄을 던졌다. 이날 폭탄으로 시라카와 요시노리 육군 대장을 비롯해 일본 상하이파견군 사령관 등 일제 주요 인사들이 숨졌다.

윤봉길 의사는 의거에 앞서 자신의 죽음을 각오한 듯, 의거 이틀 전 젖먹이에 불과했던 두 아들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 시(詩)를 남겼다.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놓으라."(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 윤봉길 의사는 걷지도 못하는 아기를 '병정'이라고 부르며 두 아들에게 나라의 독립을 이 같이 강조했다.

서울 서초구 '매헌로'는 이 지역 시민의 숲 안에 '매헌 윤봉길'의사의 기념관이 문을 열면서 붙은 도로명 주소다. 매헌초등학교와 신분당선 매헌역의 이름도 마찬가지로 알려진다. 그러나 1988년 12월 국민 성금으로 걸립된 윤봉길 기념관은 정작 폐관 위기로 내몰렸다.

1989년 3월 건물은 기부채납으로 서초구가 소유하게 됐으나 관리 권한은 서울시에 있었으며, 운영은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가 위탁관리 하는 등 관리체계가 분산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붕에 기왓장이 깨지고 비가 새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았지만 서울시와 서초구, 국가보훈처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그 책임을 서로 떠넘겼다.이 같이 우여곡절을 겪은 윤봉길 의사 기념관은 지난해가 되어서야 서초구가 보훈처에 소유권을 이관하면서 전환점을 찾았지만 많은 국민들은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자료출처 및 인용/윤봉길 의사 기념관)

죽어서까지 수모를 겪고 있는 박정희는 만주군 군학교와 일본육사를 나와 1944년 7월, 만주군 소위로 임관돼 만주군 제5군관구 예하의 만군 보병 8단에서 근무했다. 박정희는 그 당시 초등학교 선생을 하다 일본군 장교가 되기로 결심했다.

나이가 많은 것이 걸림돌이 된 그는 "죽음을 각오하고 일본에 충성한다"는 뜻으로 '진충보국 멸사봉공(盡忠報國 滅私奉公)'이라는 혈서를 만주의 중앙육군 군관학교에 보냈다. 이 혈서는 만주에서 발행되는 신문에 보도됐으며 이때부터 박정희는 '다카키 마사오'란 이름으로 우리의 독립군과 싸웠다.

이러한 박정희 기념사업에 경북 구미시와 일부 단체는 지난해 말까지 약 1900억 원에 달하는 거금을 투입했다. 윤봉길 의사 기념관과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구미시와 기념사업회가 박정희를 위해 아무리 분칠하고 덧칠하고 애써도 해결할 수 없는 게 있다. 그것은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박정희를 일제의 앞잡이나 나라를 훔친 도둑으로 기억하고 있고, 심지어 '개XX'라는 험한 욕까지 얻어먹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근혜'가 그의 딸이라는 부분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한 역사관과 역사관에 대한 인식은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에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