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한지 1주일이 지났다. 문재인 정부의 5년을 이끌 '국정 로드맵'이 본격 항해를 시작한 셈이다.

낡을 대로 낡고 부패 할대로 부패한 보수 정권의 때를 벗겨내기 위한 행보에도 속도가 붙었다. 문정부는 이와 함께 국무위원 내정이 마무리되면 새로운 국정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목표는 적패청산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 권리와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는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하고 아무리 외쳐도 안되는 게 있다, 자유한국당과 같은 밑바닥 정당이 야당으로 있는 한 제대로 된 국정을 기대 할 수 없으며, 거기서 파생한 바른정당과 민주당을 등진 국민의 당도 불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현대 사회에서 국민이 기대하는 수권정당은 각각의 국민계층과 집단 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국민 통합은 물론이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엮어 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이 같은 정당이 없다.

민주당이 비록 정권을 잡았지만 민주당 역시 이 같은 정치적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그만한 능력도 갖추지 못했다. 따지고 보면 국회 5당 모두 당리당략을 위한 이익집단에 불과할 뿐,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정의당을 제외한 야 3당이 최근 문정부 증세 정책을 꼬집고 있지만 대국민 사기극을 펼친 '이명박·근혜'정권은 부자감세와 담뱃값 인상으로 서민들의 고통을 강요했다. 자유한국당은 그 속에서 서민들의 수혈로 배를 불리고 권력을 남용하는 등 나라를 최순실에게 맡기는 비극을 초래했다.

그리고 이제는 지지율 10%에 머무는 있으나마나한 정당으로 추락했다. 대선 증거조작에 이언주의원의 갑질로 고개 숙인 국민의 당과 바른 정당도 지지율이 바닥을 드러낸 건 마찬가지만, 문정부 정책 비틀기엔 서로 양보가 없다. "우기고 잡아떼야 이긴다"는 유행어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