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일 보령시장이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된 김 시장은 취임과 함께 스스로 ‘서민시장’을 강조했다. 승용차보다 버스를 이용하는 등의 낮은 자세도 연출했으며 시민 생활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애썼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를 통해 줄 곧 주장했던 “잃어버린 10년을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겠다.”고 장담했다.
내부적으로는 소통을 강조했으며 외적으로는 질적·양적 대 시민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 개발에 주력했다. 그러나 그동안 김 시장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알 수 있듯이 노력에 비해 꿰미에 꿴 사업은 그리 많지 않다. 취임 3년간의 시정과 지역 여건은 김 시장에게 그리 녹록치 않았고 사회적 갈등과 분쟁도 양적으로 팽창했다.
취임과 함께 전개한 ‘미소·친절·청결’운동은 시민들의 눈높이를 외면한 후진적 발상이라는 평가를 받은 데 이어, ‘대천-죽정동’터널 사업과 스포츠파크 조성사업은 갈등만 생산했고, 지금도 진행 중인 인구 늘리기 시책 또한 부작용이 우려돼 공직 내부에서 조차 불만이 크다.
일정규모 인구를 끌어 왔을 때 ‘승진’이라는 달콤한 유혹이 기다리고 있지만 승진을 할 정도로 인구를 늘리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자칫 위장 전입에 연류 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어 오히려 보령시가 불법의 개연성을 남발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반면, 원산도 대명 리조트 유치 및 남부산업단지 조기 착공은 민선 6기 괄목할만한 성과로 꼽힌다. 여기에 김동일 시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기업하나라도 끌어오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며, 시민의 관점에서 변화를 추구해 나가는 것 또한 눈여겨 볼 대목이다. 그러나 김 시장의 이 같은 지도력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이고 실수를 인정하는 일이다. 화상경마장 유치 실패에 대해 지금까지 입을 꼭 다물고, 바닥에 떨어진 직원들의 청렴도는 외면하면서 시정성과만 내세운다면 그것은 가식이요 3류 정치꾼에 불과한 모순이다. 진정한 지도자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일 때 비로소 돋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