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멘트 코스
 ‘1995년 미국의 빈민교육활동가 얼 쇼리스는 뉴욕 맨하튼에서 노숙인이나 재소자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기’시작했다. 이들은 죄수, 마약중독자, 에이즈감염자등 사회의 소수자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었다. 강좌를 수강한 31명 중 17명이 전 과정을 수료했다. 이 중 한 명을 제외한 전원이 대학에 들어가거나 전일제 일자리를 얻었다고 한다.

■ 인문학교
 ‘필자는 강원대 유 강하교수와 공동으로 2008년부터 인문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고 한다. 대상은 초등에서 성인까지 모두를 아우른다. 매주 1회 강의, 3개월 정도의 기간을 갖고, ‘관계와 소통’및 ‘행복’을 주제로 한다.
 강의를 들은 초등5년~중등2년 학생들의 설문 내용을 보면 이렇다. ‘사람은 생각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서로를 존중해 주자’,‘내 의견만 고집하면 안 되겠다.’,‘수업을 듣고 자신감이 생겨 감사하다’.

■ 삶의 만족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2016년 말 발표한 <OECD국가의 복지수준 비교연구>에서 ‘한국인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34개 국가 중 27위라 한다. 이웃 나라 일본은 26위. 삶의 만족은 경제적 풍요에서 올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서울대사회복지연구소와 세이브칠드런과 공동 연구한 <초등학교 3학년 아동의 행복감 국제 비교연구>에서도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16개 국가 중 14위였다. 각 항목에서 만족도 1위를 한 경우는 ‘학교에 갈 때 입을 좋은 옷’, ‘자동차, 컴퓨터 보유 여부’에서 였다. 만족도가 낮은 분야는 ‘성적과 선생님 관계’.

■ 문제는 자살율
 OECD국가 중 압도적 1위. 2위는 일본. 한국과 일본은 닮은 꼴 사회다. 자살율 통계는 한국과 일본 같은 사회 시스템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28.7명이 자살한다. 매일 42명 꼴로 자살한다. 자살은 한국인 사망 원인의 4위. 당뇨병을 일찌감치 제꼈다. 청소년, 20,30대 사망 원인에서는 1위를 차지한다. 2016년에는 108명의 초등,청소년들이 자살했다. 원인은 ‘가정불화와 비관, 우울, 성적비관, 이성관계’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효능이 없는 대책. 무엇이 문제인가?

■ 인문학의 필요성
 필자는 우리 사회의 이러한 문제점의 원인을 ‘관계와 소통의 부재’로 본다. 승자 독식의 시대, 빈약한 사회 안전망, 부의 세습화, 사람도 소모품이 되어 버리는 세상에서 ‘우리의 정신은 단단해질 필요가 있고, 삶을 오롯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마음자세와 올곧은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 때 필요한 앎이 ‘인문학’이라고 필자는 주장한다. 그런 면에서 인문학은 실용의 학문이 된다.
 또한 인문학은 행복론이다. 진화생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의 <행복의 본질>에서 생물학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말은 누구든 어느 길로 가든 자신이 행복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인문학은 ‘인간 삶의 의미와 가치를 탐색하는 학문’이다. 자신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에게 인문학은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 희망이 된 인문학
 돈이 전부가 아닌 세상을 꿈꾸지만, 돈이 전부가 되는 세상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는 우리는 안다. 그래서 인문정신이 필요하다. 공동체가 건강해야 나의 안위도 보존된다. 내가 자존감을 갖고 살아야 공동체가 풍요로워 진다. 성찰과 분투, 연대와 소통. 이 것이 인문정신이다. 
 일등은 홀로 있어 일등이 될 수 없다. 꼴찌가 있기에 존재한다. 또한 하나를 잘 한다고 모든 것에 일등이 되는 것도 아니다. 단 그 분야에서만 그렇다. 하여 학교 성적이 좋다고, 좋은 대학, 직장 얻는다고 좋아는 해야 되나 유세떨 일은 아니다. 내가 잘 하는 것, 내가 좋아 하는 것을 지금 현재 여기에서 열심히 해 내면 되는 것이다.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있을 것이다. 이 자세가 인문정신이다. 그 인문-사람이 그리는 무늬-이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