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잔치는 끝났다. 예상했던 대로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됐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염원이 담긴 국민의 승리다. 진보와 중도를 대변하겠다던 안철수의 외침도 안보장사에 실패한 양아치 홍준표도, 진짜 보수를 내세운 유승민도, 새롭게 주목받은 심상정도 문재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여기에 5.16 군사쿠데타의 공범이요 매국적 한일협정의 주범인 김종필의 망언과 쓰레기 정치꾼들의 배신은 구역질만 남겼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진보세력은 많은 것을 얻었다. 그것은 아직도 유신의 대물림에서 허우적거리는 패거리들의 무지함과 색깔론밖에 모르는 천박한 집단을 표로 응징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더 이상 북한을 선거용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반면 걱정꺼리는 더 늘었다. 색깔론과 햇볕을 등에 업고 배를 불리면서 권력을 휘두른 우파 빨갱이들의 미래가 걱정이고, 탐욕으로 가득한 노정객 김종인의 미래가 걱정이다. 손학규도 이제는 일어설 때가 됐다. 더 이상 이곳저곳 뱃머리를 기웃거린다면 그것은 노욕이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해바라기들이 어떻게 야당을 할 것인지 걱정이고, 철새들은 또 어느 길목에서 먹이 활동을 하게 될 것인지 걱정이다. 그동안 이들이 보여준 것이라곤 안보장사와 종북몰이 뿐이었고, 그것으로 체온을 유지하면서 재벌들의 치마폭만 감쌌기 때문이다.

국민의 당의 미래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제갈량을 자처한 박지원의 능력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고 호남에서 조차 크게 패해 조직력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과, 안철수의 경우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 제도권 정치활동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야당과의 연대를 꾀한다 하더라도 자유 한국당과 바른 정당과의 정체성과 본질이 다르고 여당인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호남민심을 고려할 때 난맥상이다. 따라서 안철수와 박지원이 2선으로 물러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친정격인 민주당과의 연대(합당)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