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무엇인가에 열광하고 그러다가 시들해지고 또다시 열광에 빠지고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대중가수에 열광하고, 영화 한편에 열광하고 작은 것에 열광하고 작은 것에 실망하면서 별것 아닌 것에 행복해 하고 울고 웃는다. 인간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지지층과 보수집단은 지난 2012년 박근혜를 대선 무대에 올리고 춤췄다. 미친 듯이, 아주 미친 듯이 유신의 망령까지 찬양하며 열광했다.

그에 힘입은 '근혜'는 아버지인 독재자 박정희에 이어 왕좌에 오르는 행운을 얻었다. 그러나 거듭된 불통과 독선을 버리지 못했고, 뼛속까지 지저분한 새누리당의 오만과 추태 속에 나라는 파탄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박'과 일부 세력은 아직도 박근혜를 외치며 열광에 빠져있다.

충청인들은 한 때 김종필이 중심이 된 '자유민주연합'에 열광했다. 김종필의 '충청도 핫바지론'에 힘이 실리면서 '자민련'은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그들이 충청도민들에게 해 준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지역감정을 부추겼으며, 그들만의 축제만 이어졌을 뿐이다.

김동일씨도 큰 표 차로 민선 6기 보령시장에 당선됐다. 그리고 그의 지지자들 또한 열광했다. 보령시민들이 잃어버린 것도 없는데 그는 “보령시민들의 잃어버린 10년을 되돌려주겠다”고 선거를 통해 주장했다. 그러나 취임 2년이 지났지만 시정성과는 나타난 게 없고 취임 초 화상경마장 유치를 카드로 꺼내 학부모단체와 교직, 시민사회단체가 경악했다. 고용창출과 세수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홍보에 일부 시민들이 열광하면서 도박장에 대한 여론은 찬반으로 갈렸다.

결국 화상경마장 유치는 무산됐지만 김동일 시장은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한 마디 말이 없다. 시민들의 반목과 갈등을 생산해 놓고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식으로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시민을 시민같이 여기지 않고 시민을 무릎아래 놓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으며 아니면 말고 식의 배짱 행정을 읽을 수 있다.

여기에 보령시는 최근 '보령신항' 건설이 눈앞에 왔다고 홍보에 홍보를 거듭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는 "보령신항 건설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어느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는 시민이 판단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