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면 제석2리 원제마을(이장 정지영)이 지난 8일 어버이 날을 맞아 이색 경로잔치를 열어 마을주민들과 오랫만에 부모님이 계신 고향을 찾은 출향인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원제마을은 마을 어르신들에게 단순하게 식사를 제공하고 여흥을 즐기는 단순한 방식대신 마을에 거주하는 이들의 옛 사진들을 모아 경로잔치가 열리는 벽면에 게시하는 전시회를 병행했다. 

마을 주민들의 옛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옛 사진들을 전시해 참석자들 모두가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도록 한 것이다.

전시회에는 전체 73가구 중 30가구에서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가정에서의 추억이 담긴 개인적인 사진들과 마을 행사사진 등 약 2백여점의 사진을 출품했다.

제석2리 원제마을의 이런 특별한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2일에는 제석골 문화예술사랑방에서 '연극과 함께하는 동짓날 팥죽 화합잔치'를 열기도 했다. 이 연극은 마을 어르신들 15명이 충남문화재단의 도움으로 연극 지도교수와 안무가의 지도 아래 3개월간의 연습을 거쳐 선을 보인 것이다.

정지완 마을발전추진위원장은 "이날 참석하신 어르신들과 젊은 자녀들 모두가 사진속의 인물들은 하나씩 사라져가는데 새롭게 사진속에 들어오는 젊은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며 "사진 속 인물들이 다 사라지기 전에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사진속을 채워 갈 수 있도록 마을사람들의 힘을 모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마을이 올해 충남도로부터 '행복문화마을'로 지정됐는데.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그동안 제석2리 마을의 전통을 계승하는 것과 동시에, 현재 우리마을만의 고유한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힘을 모은다면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껴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