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인 보령시의원이 ‘화상경마장 유치’와 관련 “어떻게 이렇게 음모적으로 행정을 추진할 수 있느냐?”며 집행부를 강력하게 질타했다.

한동인 의원은 3일 실시된 ‘해수욕장 사업소’ 행정사무감사에서 “보령시가 화상경마장을 끝까지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이제라도 주민들의 의견을 다시 들어봐야 한다”고 했다.

‘화상경마장 유치’로 인해 또 다시 지난해처럼 주민들간의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유발하지 않으려면 시 집행부에서 공개적으로 시민들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올 한해 동안 이렇게 마사회와 지속적으로 접촉을 하고 관계를 가져오면서 어떻게 시민들에게는 단 한 번도 이런 내용을 알리지 않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한 의원이 시 집행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이후부터 보령시가 한국마사회나 마사회 지사를 방문한 것은 모두 4회이며, 마사회 측에서 보령시를 방문한 것은 모두 6차례에 이르고 있다.

또한, 지난 9월 한국마사회 측에서 보령시를 방문한 이후 현재는 ‘사업성 분석 및 컨셉용역’을 완료하고 이사회에 상정을 준비중에 있다.

이와관련 “지난해 보령을 그렇게 떠들썩하게 만들어놓고 아직까지 사업성 분석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냐?”는 한 의원의 질문에 해수욕장사업소 신기철 소장은 “지난해 10월 실시한 마사회 내부 직원 컨셉용역에서 사업성이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와 올해 다시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개략적인 내용을 구두로만 전달 받았을 뿐 현재까지 공식적인 문서로 받아보지 못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신기철 소장 역시 보령시가 ‘화상경마장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움직임을 가져온 것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7월 보령시가 화상경마장 유치신청을 했기 때문에 현재는 마사회의 내부결정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제 모든 공은 마사회쪽으로 넘어가 있다는 것이다.

한동인 의원은 마지막으로 “화상경마장을 찬성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하는 사람도 많은 상황이다. 이제라도 시가 나서서 간담회든 주민설명회든, 공청회든간에 최소한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보령시의 입장과는 별개로 보령시의 화상경마장 유치는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 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마사회가 최근 농림부에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 ‘외국인 전용 화상경마장’을 유치하겠다며 신청을 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록 이 외국인 전용 화상경마장은 총 32개소로 허용돼 있는 영업장 수 총량에서는 제외돼 있지만 최종 개설까지 거쳐야 할 복잡한 과정들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보령에 화상경마장을 유치키로 결정한다면 용산 화상경마장 논란과 더불어 마사회측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에 따르면 화상경마장은 전국에 모두 32개소를 개설토록 돼 있으며, 현재까지 용산화상경마장을 비롯해 모두 30개소가 개장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일부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김동일 시장이 지금이라도 출구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만약 이대로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다가 만약 마사회가 보령에 화상경마장 유치가 어렵다는 결론을 통보하게 된다면 김 시장의 리더쉽 전체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