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폐광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대천리조트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보령시민들을 위해 씌여져야 할 폐광기금이 740억원(초기 자본금 630억원)이나 투입됐지만 정작 지역민들의 고용활성화나 지역경제 활성화는커녕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천리조트의 현재 부채는 차입금만 모두 3백억여원으로, 이자비용만 해도 올 9월까지 6억4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중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농협으로부터 차입한 187억원이다. 전체 187억원중 149억원은 3.61%, 38억원은 4.03%의 높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대천리조트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것은 초기자본금 대비 너무 과도한 1,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돼 차입한 부족자금으로 인한 과다한 이자비용 발생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내부적인 요인 외에도 골프장이나 콘도사업이 경제상황과 맞물려 돌아가는 레저산업이다보니 주변환경도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년 메르스 여파 등이 그것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최대 레저기업인 대명리조트가 2020년까지 원산도에 1600객실에 달하는 관광·레저·휴양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며, 남포면에 조성중인 에스엔 골프리조트가 분양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천리조트는 지난해 초 김충수 대표이사와 조봉연 전무이사가 취임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13년도 35억원에 달하던 결손금을 2014년도에는 29억원으로 줄였으며, 올해는 25억원 정도의 결손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흑자를 내서 차입금을 상환하기는커녕 매년 결손금을 줄이는 것 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또, 여태까지는 ㈜대천리조트에서 보유하고 있던 토지나 건물등을 매각해 유동자금으로 활용해 왔지만 그나마도 다 팔아 없애 현재는 더 이상 매각할 부동산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동성 위기는 단기채무가 많은 기업이 장기적으로는 지급결제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자금부족으로 인해 약속한 결제시점에서 결제의무를 이행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위기를 말한다.

이는 ㈜대천리조트도 인정하고 있다. 당장 2016년도에 상환해야 할 원금은 16억원, 무사히 2016년을 넘긴다해도 2017년도에 또 다시 21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여기에 골프와 콘도 회원권을 분양한지 10년이 되는 2020년이 되면 회원권 리콜로 인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대천리조트가 2010년부터 현재까지 분양한 콘도 구좌는 모두 531구좌에 금액은 126억원이다. 만약 이중 40%(212구좌)가 입회금 반환을 요구한다면 가장 작은 평형인 18평형(1,500만원)을 기준으로 한다해도 31억8천만원에 달한다.

결국 ㈜대천리조트가 자생적으로 회생한다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봐야하는 상황이다. ㈜대천리조트 관계자는 유일한 회생방법은 골프장의 9홀 추가증설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천리조트의 골프장 웨스토피아는 전국 골프장 중 가장 땅값이 비싼곳에 조성돼 있다보니 9홀을 추가로 증설하는데만 약 2백억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9홀을 추가로 증설한다해도 정상화에 대한 보장이 그 누구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일각에서는 이미 투입된 740억원에 추가로 2백억원을 투입해야 한다면 더 이상 '밑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지 말고 강원랜드 등에 매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마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