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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이후 최대의 항일운동인 광주학생운동
1929년 11월 3일. 개천절인 이날은 광주고등보통학교(광주고보) 학생들이 일본에 항거해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며 항거한 날로 이날 이후 전국 방방곡곡에서 벌어지는 학생시위의 시초가 된 날이다.

이날의 시위를 시작으로 다음해 1930년 2월초순까지 전국적으로 동맹휴학과 시위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참가한 학교는 총149개교(초등 54, 중등91, 전문 4), 참가학생수는 5만 4천여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번 학생시위로 퇴학처분을 받은 학생이582명, 무기청학 2천330명, 피검자 1천642명에 이르러 3·1운동이후 최대의 항일운동을 기록했다.

▲ 당시 법정으로 끌려가는 학생들<사진출처 : 국가보훈처블로그>

■ 학생의 날 제정과 폐지
광복이후 11월 3일은 항일과 반제, 독립을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의 기념일이 돼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1953년 10월에는 제2대 국회에서 국회의원 김종신의 제기로 '광주학생독립운동'에서 촉발된 항일운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날을 학생의 날로 지정했다.

하지만 1961년 박정의 전 대통령을 비롯한 군부가 군사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자 학생의 날은 점차 억압되고 축소됐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정권은 학생운동과 줄기차게 대면하게 된다.

특히,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를 둘러싼 대립은 그 간극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후 군사정권은 이날을 대신해 1945년에 발생한 '신의주학생의거'를 기념해 1956년에 11월 23일로 지정됐던 '반공학생의 날'을 강조했다. 이후 한동안 두개의 학생의날이 병존했으나 1973년 3월 30일에 제정, 공포된 '각종기념일등에관한규정'에 따라 모든 학생의 날이 폐지됐다.

학생의 날이 폐지된 이유들가운데 하나로 박정희 정권의 1972년 '10월 유신' 직후 학생운동이 격화되고, 1973년에 광주의 고등학생들이 유신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학생의 날이 폐지된 이후에도 재야단체와 학생들이 이날을 전후해 기념식을 거행하고, 반정부 시위를 벌이자 학생들의 기념탑 참배도 금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1970년대 말부터 학생의 날이 부활돼야 한다는 논의가 등장하고, 학생들이 참여한 독립정신의 의미를 애국심의 증대로 발현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자 1984년 9월 22일에 전두환 정권이 유화정책으로 '학생의 날'을 부활시키고, 199년 김대중 정권은 성대하게 '학생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이후 2006년 노무현 정권에서 '학생의 날'을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제정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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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는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 확정고시'를 발표했다. 황 총리는 이날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편향된 역사교과서를 바로잡아야 학생들이 우리 역사에 대한 확실한 정체성과 올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또, '현행 검정제도'는 실패했다고 했다. 그는 "현행 교과서들이 북한의 군사도발과 침략·야욕은 은폐·희석하고 주치사상을 가르치고 있다"며 "세 학교만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했고 나머지 99.9%가 편향성 논란이 있는 교과서를 선택했다"고 했다.

친일파들의 기업활동을 독립운동인 것처럼 다루고, 일제 식민통치 기간에 근대화를 이뤘으며, 명성황후 시해범의 입장을 알아보자는 내용, 의병소탕, 일제에 쌀 수출 등 일본 관점의 표현, 지나친 이승만 띄우기, 박정희 대통령의 5.16 혁명공약 6항 삭제 수록 등 무더기 오류와 왜곡이 있던 지난 2013년 교학사 교과서 파동에 대해 한 마디 언급없이 '적반하장'격으로 현행 고교의 99.9%와 교과서 집필진에 붉은 색깔을 입혀버린 것이다.

▲ 1973년 6월 9일 청와대 정무비서실이 박정희 대통령에 올린 '국정화방안' 보고서. 맨 위 오른쪽 사인은 박 대통령 것이다<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정부의 이번 국정화 방침은 대한민국의 역사교과서를 42년전 군사정권 시절로 돌려놓았다. 박근혜 정부는 민의를 무시하고, 왜곡하고, 절차적 민주주의를 어긴채 독선을 부리며 전형적인 불통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행정예고 기간 역사학계를 망라하는 28개 학회가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대표적 뉴라이트 학자인 이영훈 서울대교수가 회장을 맡은 바 있는 보수성향 경제사학단체도 동참했다. 전국 80여개 대학 690 여명의 역사전공 교수가 집필거부를 선언했다. 유치원과 초·중·고 교사 2만 1300 여명, 대학생 4만2000 여명이 국정화 반대 선언에 실명으로 참여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찬성여론보다 반대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논쟁은 더이상 진보대 보수의 이념전쟁이 아니라 상식 대 비상식, 다양성 대 획일성, 민주 대 반민주의 대결이 됐다.

그럼에도 정부가 이처럼 '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발표하자 정치권을 비롯한 역사학계, 사회각계에서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문재인대표는 고시발표후 열린 규탄대회에서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은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면서 곧재를 추구하는 세력"이라며 "압도적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불법행정을 강행하는것 이야말로 독재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 즉각 철회',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즉각 사퇴',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동서고금의 역사가 알려주는 단 하나의 진실은 나쁜 권력은 반드시 무너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대한의사학회는 3일 "시국이 참담하여 의사학을 전공하는 우리 역시 지켜만 볼수 없다"며 "정부와 여당은 역사학을 전공한 전문가들을 특정 이념집단으로 매도하고 국정화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마치 의료계 비전문가들이 의료인들을 특정 성향으로 매도하고 잘못된 의학교과서를 바로잡겠다고 나서는 형국"이라는 내용이 담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언문'을 발표했다.

충청권 교육감 4명(충북 김병우·충남 김지철·대전 설동호·세종 최교진)은 공동성명을 통해 "국정화 강행은 극심한 편가르기와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고, 이는 국력 낭비이자 국가적 비극"이라고 했다.

대중예술인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가수 이승환씨는 "어른들의 부당함과 부조리에 침묵하지 않고 거리에 나서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청년들을 지지하고 응원한다"며 후배 음악인들과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공연을 했다. 방송인 김제동씨는 "역사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마음까지 국정화 하시겠습니까? 쉽지 않으실 겁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1인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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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보령시민모임'은 3일 오후 동대동 원형로타리 광장에서 "끝까지 투쟁해 정부의 국정화 계획을 막아낼 것"을 다짐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들은 "정부의 국사교과서 국정화 라는 발상은 박근혜에 의한 박정희를 위한 친일·독재 미화시도에 불과하다"고 규정했다. 또한 "이는 민주주의를 막고 강압적 독재를 하기위한 친일·독재 잔존세력의 꼼수"일 뿐이라고 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각계각층의 자유의사발언, 뉴스타파 동영상 관람, '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을 다짐하는 구호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보령시민주단체협의회 김영석 상임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역사적 사실은 몇명의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국정화를 추진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총칼로 권력을 잡고 독재를 했으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아버지는 일본에 비행기를 헌납하며 우리 청년들에게 일본을 위해 나가 싸울 것을 종용했던 대표적인 친일파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과거의 역사를 바로잡지 못하다보니 현재처럼 일부 몇몇에 의해 역사를 왜곡하기 위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가 추진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정학 전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부장은 '청산이 아니라 온전히 보존된 일제의 잔재는 우리 민족을 좀먹고 민족의 정기를 헤쳤다'는 임종국 선생의 어록을 소개하며 "더 이상 이런 세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 줘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이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또한, "일제에 빌붙어 동족을 못살게 하다가, 미 군정기에는 그들의 발바닥을 핥아주면서 기득권층을 형성하고 과거를 세탁하기 위해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을 '좌빨'이다, '용공'이다 하면서 때려잡은 것이 우리 현대사"라며 "이런 과거 역사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왜곡하고 미화하려는 것이 현재 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의 진정한 동기"라고 주장했다.

보령시의회 한동인 의원은 "현재 우리 역사교과서는 새누리당과 교과부에서 얘기하는대로 주체사상이 옳다고 가르치는 내용이 들어 있지 않다"면서 "정부와 새누리당이 현행 검정교과서가 헌법의 틀 안에서 원칙에 부합되는 내용으로 만들어졌음에도 잘못된 역사라고 거짓으로 이를 왜곡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아울러 "자신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세력을 '잘못된 진보'라고 배척하고, 자신들을 옹호하는 세력만을 끌어안으려 하며 분열을 조장하는 현 정권이 진정으로 누구를 위한 정권인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정권인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김병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보령지회장은 "역사는 한 개인을 위해 씌여서는 안된다"며 "현행 검정교과서를 좌편향이라고 우기면서 역사교과서를 국정화 하려는 것은 국민의 기준이 아닌 자기 아버지에 대한 평가를 뒤집고 싶은 박근혜 대통령만의 기준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보령시민모임'은 보령농민회, 보령시민참여연대, 전교조보령지회, 전국공무원노조 보령지부, 발전노조 보령화력지부, 지엠대우노조, 건설기계노조 보령지부,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 , 노동당에서 참여하고 있다.

한편, 보령화력에서 근무하는 김종주씨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우리 지역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