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마을자치와 마을공동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고장에서도 매우 의미있는 행사가 진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포면 제석2리는 20일 김동일 보령시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대동샘(우물)에서 마을발전 기원제를 열었다. 

제석2리 마을발전추진위원회(위원장 정지영) 주관으로 실시된 이번 기원제는 마을의 안녕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위해 지난 6월부터 수십여 년 간 쓸모없이 버려져 있던 마을 우물 보강공사를 통해 우물을 복원했으며, 우물옆에는 마을의 안녕과 화합을 염원하는 장승을 세웠다.

남포면 풍물패의 길놀이로 시작된 이날 기원제는 기원제례 봉행이후 장승 제막식과 비가 내려 가뭄이 해소되기를 기원하는 물 까불기 기원의식으로 진행됐다.

정지영 마을발전 추진위원장은 “예부터 제석 마을은 서로 상부상조 하고 정을 나누며, 화합이 잘되는 마을로 주민들께서 공동우물 복원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 줘서 감사하다.”며, “지속되는 가뭄이 우리의 염원을 받아 시원한 비로 화답하길 바란다.” 고 말했다.  

한편, 물까불기 의식은 비가 오기를 기원하며 기우제를 지내는 잊혀져 가는 우리 전통민속의 한 부분이다. 물까불기를 할때는 집집마다 키를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수수비를 들고 우물이나 냇가로 향한다. 이어 수수비로 키의 바닥을 쓸고 키에 물을 담아 까불게 된다. 키를 쓰고 걸어가는 것은 비를 피하려는 행동을 연상시키며, 키를 수수비로 쓰는 것은 비오는 소리를 내기위한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