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을 비롯한 충청지방의 가뭄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보령을 포함한 충남지방의 올해 누적강수량은 228.3㎜로 평년(290.0mm)대비 78.7%로, 6월3일 현재까지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강수량 부족현상은 전라남도, 경상남도 및 제주도를 제외하고, 충청지방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울·경기 및 강원도는 올해 누적강수량이 평년대비 57%로 이 지역을 중심으로 강수량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가뭄의 원인으로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겨울철은 눈이 적게 내리고, 봄철에는 비가 적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은 전년도 12월에 서고동저 형태의 기압배치가 자주 형성돼,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서해안지방에 평년 이상의 적설이 기록 되었으나, 올해 1월과 2월에는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중부지방에는 눈이 적게 내렸다.

봄철은 제주도와 남해안지방은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강수량이 평년보다 다소 많았으나, 중부지방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강수량이 매우 적게 나타났다.

향후 단기적으로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다음 주까지 강수 가능성이 적어 가뭄 해갈은 어려울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남해안과 제주도는 평년과 비슷한 시기에 장마가 시작되겠으나, 그밖의 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이 지연되면서 장마가 평년보다 다소 늦게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인해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맑고 건조한 날이 이어지면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함께 서울·경기도, 강원도 등 중부지방의 가뭄현상이 이어지겠지만, 7월에는 저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면서 가뭄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