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보령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지역경기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보령시의 경우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비체펠리스, 웨스토피아 등 보령을 대표하는 리조트의 연수 및 세미나 예약취소가 지난해 세월호 사고 때보다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교육기관의 단체활동 자제 권고에 따라 교육청과 각급 학교에서의 세미나 및 수학여행이 취소되고 있으며, 외국계 기업에서는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 대부분 보령에서 예정돼 있던 세미나를 취소하고 있다.

한화리조트 대천 파로스의 경우 한국컨텐츠진흥원에서 실시 예정이었던 세미나가 취소된데 이어 지난 3일과 4일 이틀 동안 20여개 단체 1000여명의 예약이 취소되고 객실도 300여개가 취소됐다.

이와함께 개별 예약도 취소가 이어지면서 객실의 공실률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한화리조트 대천 파로스의 객실은 평년 이맘때면 빈 객실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관광객이 몰렸지만, 지난 주말의 객실가동률은 금요일인 5일은 전체의 60%, 토요일인 6일은 80%에 불과했다.

또 바다와 인접해 각종 기업체의 세미나 장소로 인기가 있는 무창포해수욕장 소재 비체펠리스에도 교육기관 세미나와 외국계 기업의 세미나가 대부분 취소돼 무창포해수욕장의 지역경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힐링 여행'코스로 각광 받아 온 보령지역 섬 여행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 주말 대천항여객터미널에서 보령의 각 도서로 운항되는 여객선의 예약이 다수 취소되는 등 도서지역 여행객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리조트의 세미나 등이 취소되고 관광객이 급감하자,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대천해수욕장이나 대천항 수산물시장의 횟집 예약도 연쇄적으로 취소되면서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만약 지금과 같은 현상이 다가오는 대천해수욕장 개장까지 이어진다면 보령시 전체 경기에 더욱 큰 파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 리조트 관계자는 "지난해 세월호 사고 때는 침몰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단순 여행을 위한 단체예약이 대부분 취소됐지만 이번 메르스 발생은 교육이나 워크숍 등의 단체 예약도 취소되고 있어 파장이 더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