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신문이 창간 26돌을 맞았다니 감회가 새롭다. 지난 1992년 ‘대보신문’의 제호를 이어받아 ‘보령신문’으로 새롭게 출발할 당시 필자도 그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2002년 내부 사정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또 하나의 지역신문이 탄생했고, 이를 지켜본 출향인과 상당수 독자들은 쓴 소리와 함께 등을 돌렸다.

그러나 현재의 김영석 발행인과 김종윤 편집국장의 실무 체계가 자리를 잡으면서 지역신문의 이미지 제고와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령신문은 민선5기에 이어 민선6기 보령시정을 상대로 객관적인 비판을 아끼지 않음으로서 두터운 독자층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불거진 보령시의 ‘화상경마장’유치와 관련해서는 그 부당성을 지속적으로 보도해 시민과 시민단체로부터 응원과 박수를 받았다.

“신문은 있으나 신문다운 신문은 없고, 기자는 있으나 기사는 없다”는 말이 있다. 또 “기자는 놀아도 신문은 나온다.”는 말도 있다. 오늘 날 인터넷을 비롯한 종이 신문 등 다양한 종류의 ‘신문’은 있으나 정작 신문다운 신문을 접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대부분 신문들이 기관단체 보도자료에 의존하거나 발굴(생산)기사 작성에 한계를 드러내다 보니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으며 일부 매체는 기관단체가 뿌리는 보도자료의 토씨 하나까지 그대로 옮겨 담아 기사화함으로서 ‘찌라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필자 역시 ‘보령인터넷뉴스’에 종사하면서 제대로 된 기사를 생산해 내지 못하고 있으니 형편없기는 마찬가지다. 군사정권 이후 각종 미디어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그 속에서 다양한 매체들이 공적·사회적 정보를 담아내고 있지만 일부 매체의 경우 종사자들의 전문성 부족과 일탈행위로 오히려 사회악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그만큼 상당수 언론이 부패했다는 얘기다.

보령신문도 오늘에 안주하지 않고 제호가 갖는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면서 언론의 사명을 다 하려면 신문의 기능과 역할에 더욱더 충실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할 줄 알아야 하며 농·어·축산인들의 성공사례와 그에 따른 지식을 공유하고 제공하는 데 힘써야 한다.

시·의정에 대한 감시는 물론 그들과 주민과의 가교역할을 확대해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하며, 다시는 ‘화상경마장’과 같은 저질 논란거리가 보령사회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쇠방망이를 힘 껏 움켜쥐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앞으로 보령신문이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