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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완구 총리, 왜 충청민 욕보이나
심규상 기자
2015년 04월 21일 (화) 15:50:28 심규상 기자 webmaster@charmnews.co.kr

충청도 말투는 느리다. 그렇지만 구수하다. 말을 약간 끌면서 하는 ‘-겨, -여, 유-’가 붙는 끝말은 느릿느릿 유연하다. 서두르지 않고 단정하다. 품위와 절조가 느껴진다. 편안하고 따스하다. 그러면서도 옳다고 여기는 일에 대해 물러서는 않는 강단이 묻어 있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는 요즘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 총리는 '2012년 대선 때는 암 투병 중이어서 유세를 하지 못했다'고 국회에서 답변했지만, 천안에서 유세하는 동영상이 나와 거짓이 들통 났다. '성 전 회장으로부터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며 거짓이면 '목숨을 걸겠다'고 까지 말했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이 선거사무소에서 비타500 박스에 담아 3000만 원을 줬다는 진술이 나왔다. 자신의 운전기사까지 나서서 이 총리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성 전 회장과 2년 동안 만난 적도 별로 없다'고 했지만 성 전 회장의 만난 횟수를 기록한 다이어리에는 이완구라는 이름이 23차례나 등장했다.

그런 그가 이제는 아예 자신의 잘못을 '충청도 말투' 때문이라며 충청도 말투로 책임을 떠넘겼다. 그는 ‘말 바꾸기’를 지적하는 야당의원의 지적에 "충청도 말투가 그렇다. 곧바로 딱딱 얘기해야 하는데 충청도 말투가 이렇다 보니, 보통 '글쎄요' 하는 것 있지 않느냐"고 답변했다.

잘라 말하자면 이 총리의 말은 '충청도 말투'가 아닌 '거짓말'일 뿐이다. 자신의 정직하지 못한 행동을 충청도 말투로 돌리는 자체가 충청시민을 욕보이는 일이다. 하루아침에 충청도 사람들을 진의를 알아듣기 어려운 알쏭달쏭한 말을 하는 거짓말쟁이로 격하시킨 이 총리에게 충청도 어투로 말하고 싶다.
“꽁갈을 하두 치니께 환장허겄슈-. 꽁갈 좀 치지마세유-!”
어떤가? '충청도 말투'라 무슨 뜻인지 알아듣기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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