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농기계 등 일본 농촌과의 공통점이 많고 농지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충남 농민들과의 교류를 위해 3박 4일 일정으로 6명의 농민과 함께 충남을 찾은 우세다 교우코(여 55세, 방문단장, 일본 구마모토현 키쿠치시)씨는 충남 농촌을 둘러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우세다 씨 일행은 일 구마모토현 일대에서 거주하는 농민들로 지난 21일 한국 역사를 배우고 한국농업 현황을 둘러보기 위해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당진농민회를 방문한 것.
이들은 “막상 농가를 방문해 얘기를 나눠보니 서로의 처지와 주장이 같아 만나자 마자 이질감을 털어 낼 수 있었다”며 “한국 농민들이 열심히 일하고 농지를 잘 활용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농협의 역할이 일본 농협과는 다소 다른 것 같다”며 “일본내 농협은 농산물 판매처 확보, 적합한 농작물 선정, 가격 하락시 전량 구매 등으로 소득을 최대한 보장해 준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방문단들은 일본 농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농산물 가격변동이 심한 반면 설비투자 등을 위한 비용 증가와 농촌의 고령화” 등을 꼽아 충남 농민들로부터 같은 환경이라는 대답을 듣기도 했다.
방문단들은 23일 오전 충남 공주에 있는 동학농민들의 마지막 격전지로 알려져 있는 우금치 고개에 들려 충남 농민들로부터 “농민들이 탐관오리의 학정과 부패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뛰쳐 나와 일본군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다 패배한 원혼이 서린 곳”이라는 설명을 듣자 “WTO 문제 등 현안에 일본 농민과 충남농민이 연대해 싸우자”고 즉석 제의하기도 했다.
방문단들은 각각 농가에서 농민들과 직접 숙식을 함께 하며 김치 담그기 등 한국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을 비롯 사물놀이 배우기, 시설채소 및 과수 농장 방문, 천안독립기념관 방문 등 3박 4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24일 일본으로 향했다.
일본 구마모토현 농민들과 충남 지역 농민들과의 교류는 지난 1995년 구마모토현 시민단체인 ‘구마모토 현민의 회’ 요청으로 충남지역시민단체와 역사교과서 왜곡을 막기 위한 공동대응을 편 이후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시작됐으며 이후 농민, 교사, 청소년 교류 등으로 교류범위와 규모가 확대돼 왔다.
[충지협/ 심규상기자]
2024.12.17 화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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