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축산단지가 밀집돼 있는 천북면 신덕리 3곳의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보령시가 발빠른 대처로 추가 발생 신고없이 무사히 설연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보령에서 최초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천북면 신덕리 양돈농가다. 돼지 2600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이곳 농가에서는 지난 13일 최초로 비육사 3개동 중 1개 동의 돼지 3마리 콧잔등에 수포가 발견되고 절뚝거리는 증상이 나타났으며, 지난 16일 추가로 증상이 나타난 돼지까지 모두 12마리를 살처분했다.

이어 14일에는 같은 천북면 신덕리 2곳의 양돈농가에서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중 모두 1,300여두를 사육하고 있는 L씨의 농가에서는 증상이 발생한 1마리만을 살처분했지만, J씨 농가는 사육하고 있는 111마리의 돼지 모두를 살처분했다.

이에따라 시도 구제역의 확산 방지를 위해 특별방역에 나선 결과 구제역이 발생한 돼지를 마지막으로 살처분한 16일 이후 23일 오전까지 추가로 임상증상이 발현된 돼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의 농장주와 사육돼지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하고 매일 소독을 실시했으며, 반경 3㎞
내 양돈농가 29농가 8만7천두를 대상으로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와함께 14일부터 3개소에 가축이동 통제초소를 운영하는 한편 3㎞지점 2개소는 출입전 차량 소독을 위한 소독시설을 설치했으며, 15일부터는 차량바퀴 소독용 소독설비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거점소독소 운영 강화에 나섰다.

또, 구제역이 발생한 천북지역에는 시 4대, 축협 3대, 공군부대 제독차량 1대 등 모두 8대의 차량을 동원해 집중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농림축산부에서도 통제관을 파견해 방역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을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시가 구제역의 확산방지를 위해 발빠르게 나선것은 지난 2011년의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구제역 발생당시 천북면과 청소면, 주교면등의 관내 축산농가에서는 소와 돼지, 염소 등 9만여마리를 살처분 한 바 있다.

그럼에도 축산농가들은 추가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1년 당시 각종 언론에 구제역으로 인한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들이 잇따르면서 보령으로의 여행객 감소는 물론 시민들조차도 육류소비가 줄어드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축산농가 뿐 아니라 대형 숙박업소의 예약취소가 발생하는가 하면, 이들 숙박업소 주변의 식당이나 횟집 등 요식업체들까지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일반 소비자들은 소와 돼지의 출하가 막히면서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가격이 상승하는 2차피해를 입기도 했다.

시는 천북지역을 대상으로 집중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며, 이동제한 지역 내 돼지 예방접종을 추가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