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보다 더 처음같이’란 기치로 출범한 심대평 충남지사의 민선 3기 1년은 지방분권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등 일부 긍정적 평가속에서 각종 주요 현안들이 해결방안을 차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방분권>
우선 성과로는 지방분권 시대를 맞아 지난 해 11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방분권촉구 선언’과 8대 분야 20대 과제를 채택하는 등 지방분권에 많은 힘을 집중시켜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에는 심대평 지사가 ‘지방분권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해에는 ‘충남·전북 교류협의회’를 시작으로 인천·경기·충남·전북·전남 등 5개 광역시도가 참여하는 ‘황해권 시·도지사협의회’를 창립해 분권시대를 주도적으로 맞이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계룡출장소 시승격>
14년째 기형적인 행정조직으로 운영돼 왔던 도 계룡출장소의 시(市)승격을 이뤄낸 것도 성과로 꼽히고 있다.
10여년 전 3군 본부의 이전과 함께 설치된 계룡출장소는 군사도시로 독특한 생활·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행정구역상 논산시에 속해있어 각종 문화, 복지, 행정서비스에서 소외되는 것은 물론 도시 발전에도 큰 장애로 작용해왔다. 이와 함께 ‘2002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를 기념한 ‘안면도 꽃 축제’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백제 큰길 준공 ▲보령-안면간 연륙교 설계용역 착수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개통 등도 성과로 기록된다.
반면 충남도가 온 힘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각종 현안들이 잇따라 무산되기도 해 행정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안면도국제관광지무산>
10년 이상 끌어온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 사업의 경우 지난 5월 외자유치 협약회사인 알 나스르사(社)의 투자협약 해지로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도는 안면도 천혜의 자원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고급 휴양지를 개발할 계획이지만 그동안 민자유치 부진으로 여러차례에 걸쳐 개발 주체, 방식 등이 바뀐데다 알 나스르 마저 투자 의사를 포기함으로써 개발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당진항 분리지정 실리 못찾아>
‘평택항에서의 당진항 분리 지정’ 문제에서는 도의 정책능력의 한계를 그대로 노정시키고 있다. 도는 평택항과 당진항의 한계를 그어 독자적인 발전을 꾀한다는 당초 방침에서 당진군내 여론을 토대로 지난 4월 해양수산부가 제시한 ‘평택·당진항’을 공동 사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하지만 초기단계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군내 갈등만을 조장한데다 이 때문에 경기도가 공동명칭을 사용하는 대신 평택시와 당진군이 진행하고 있는 도계 소송의 취하를 새롭게 요구하고 나서는 국면을 자초했다.
이와 함께 천안·아산 두 지역간 이해가 얽힌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 역사명칭 분쟁과 ▲자본잠식 상태인 중부농축산물류센터의 정상화 ▲백제역사재현단지 조성 ▲장항국가산업단지 개발 등도 앞으로 풀어야 할 난제로 남아있다.
이처럼 각종 현안사업들이 난항을 빚고 있는 것은 심 충남지사가 관선과 민선을 합해 10년째 도정을 맡아오고 있는 데다 심지사의 내년 총선 출마설 등으로 상대적으로 조직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듯 지난 20일에는 매우 이례적으로 전직원들에게 생중계 된 간부회의에서 심 지사가 과장급 이상 고급간부들을 원색적으로 질책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충남도의 한 공무원은 “현재 계룡출장소의 시 승격 가시화로 조직이 활기를 띠고 있는 모습이지만 되돌아보면 주요 현안사업들이 잇따라 좌초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게 사실”이라며 “지난 10여년 간 벌여놓은 사업을 마무리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비전 제시가 민선 3기의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충지협/ 심규상기자]
2024.12.17 화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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