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 기자] = 그동안 뚜렷한 자료가 제시되지 않은 채 불안감만 조성해 왔던 보령화력의 환경오염 실태가 밝혀져 지역주민들에게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충남도의회 오찬규 의원(행자위, 보령 2)은 이달 초 충남발전연구원의 ‘보령시 환경보전 기본계획 연구’ 자료를 공개하면서 “보령지역 대기오염의 80%를 보령화력이 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또 “보령화력 발전소가 보령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조사해야 한다”면서 “충발연의 자료에서도 지적된 바와 같이 보령화력 7·8호기가 증설된다면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보령시 환경보전 기본계획 연구’ 자료에 따르면 보령지역의 년간 대기오염물질 총 배출량은 PM10(미세먼지) 1,134.6톤, SO2(이산화황) 19,1112.3톤, NO2(이산화질소) 29,288.7톤, CO(일산화탄소) 8,668.7톤이며, 이중 공장 등에 의한 점오염원이 약 85.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도 자동차 등에 의한 선오염원이 약 12.5%, 면오염원은 약 2%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다른 지역과 달리 보령지역의 점오염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오천면에 위치한 보령화력의 영향(약 80%)으로 이 자료는 분석했다.
보령지역 주요지점에 대해 측정한 대기오염농도는 PM10(미세먼지)과 NO2(이산화질소)의 경우에는 도심지역인 대천1동사무소와 동대주공아파트가 다른 지역보다 고농도이며 SO2(이산화황)은 다른 지역보다 천북면 부근이 다소 고농도로 나타났고, O3(오존)은 해안지역에서 다소 높게 나타났고 CO(일산화탄소)는 도심지역인 대천1동사무소 보다 동대주공아파트가 높은 농도를 나타냈다.
이같은 수치는 환경정책기본법에 의한 대기오염물질 항목별 환경기준에는 훨씬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화력발전소의 용량증가를 고려하지 않은 장래 대기질 예측에서도 오염물질 증가량은 아주 미량일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보령지역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의 80%를 차지하는 보령화력의 용량증설시 영향권내 직·간접으로 지역주민은 물론 인근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자료에서는 또 현재 보령화력발전소 주변지역보다는 시가지역의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이는 발전소 배출시설의 구조상 수 Km이상 이동 후 착지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며 이동과정에서 희석돼 최종 착지시에는 환경기준 이하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오염 농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기상상태에 따라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대기질은 평상시에 수배 또는 수십배까지 악화될 수 있으며 특히, 보령화력은 서해안에 인접해 있어 해륙풍이 수일동안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이 자료를 공개한 오찬규 의원은 “충발연의 자료에 따르면 보령화력 용량증설은 신중히 고려돼야 할 사항이며, 주변지역에 대해 수년간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간 대기질 자동측정과 함께 접지기상 측정은 물론, 월 1회 이상의 상측기상을 동시에 측정해서 종합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면서 “보령화력 용량 증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충발연의 자료가 공개되자 보령시의회 보령화력특위(위원장 편삼범)에서도 지난 임시회에서 활동계획을 작성하면서 이 자료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편삼범 위원장은 “과연 보령화력이 우리 지역에 무슨 득을 끼쳤고 무슨 해를 끼쳤는지를 샅샅이 조사해 볼 것”이라며 “7·8호기 증설도 이번 조사를 거쳐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령화력이 보령지역의 대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자 이를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대응해 나갈 환경단체의 육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2024.12.17 화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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