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인 시의원.

지난 4일 현재 보령시의 최고 이슈가 되고 있는 '화상 경마장' 유치를 담당하고 있는 해수욕장경영사업소에 대한 행감이 진행됐다.

이날 행감에서 한성희 사업소장은 대다수 의원들의 우려와 지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김동일 시장과 보령시가 그래왔던 것처럼 일방적이고 불통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먼저 질문에 나선 한동인 의원은 작심하고 나온 듯 유치과정의 문제와 유치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사안들, 절차상의 문제점들에 대한 질타를 이어갔다.

한동인 의원은 우선, "이전(김동일 시장이 취임하기전) 마사회와의 접촉은 화상경마장이 아닌 연수원 부지를 판매하기 위한 것 이었다"며 "사업소에서 보고한대로 2013년 마사회측에 공문을 보낸 이후 1년간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면 이는 행정의 연속성 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김동일 시장과 보령시가 얘기하는 화상경마장 유치로 인한 고용창출의 허구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천안의 경우 207명이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고, 주당 15시간 이하의 시간동안 근무를 하게 되는데 이를 고용창출 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마권 발매직은 주로 젊은 층에서 하게 되는데 과연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젊은 청년들이 이 시간만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또, 그간 김동일 시장과 보령시가 화상경마장을 유치하려고 하면서 보령시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기만한 것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그간 김동일 시장과 보령시는 화상경마장이 유치되면 약 50억원의 세수효과는 물론,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홍보해 왔다. 또, 지역민 출입을 제한해 시민들이 재산을 탕진하거나 도박중독에 빠질 우려는 없다고 해 왔다.

한 의원은 "보령시가 화상경마장 유치로 인해 50억원의 세수효과가 있다고 홍보해 왔지만, 이를 위해서는 대략 1,800억원의 매출이 있어야 한다"며 "주변 상황등을 판단해 보면 보령에 화상경마장이 들어왔을 경우 600~800억원의 매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사 이보다 많은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더라도 세수는 25억 전후에 불과하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번 동료 의원들과 과천 한국마사회를 방문했을때 강원랜드처럼 지역민에 대한 입장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마사회 관계자로부터 그런 계획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만약 보령에 생기는 화상경마장이 1천억의 매출을 올리는데 이중 15~20%가 지역민이 사용한 금액이라면 이는 결국 시가 벌어들이는 세수를 지역민들이 부담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역경기 활성화에 대한 허구성도 꼬집었다. 보령에서 운영되는 화상경마장의 경우 지정좌석제로 운영되며 식사도 제공되기 때문에 대천해수욕장의 식당들의 매출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경마장 내부에 각층마다 편의점이 있기 때문에 경마장 내부에서 모든 소비가 이뤄진다고도 했다.

한 의원은 마지막으로 "이제 화상경마장 유치는 시가 추진하는 일이 시민들과의 싸움으로 변질이 되고 있다"면서 강제성이 없더라도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정식적인 과정이 도저히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절차를 간소화 해서라도 반드시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의원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박상배 행감위원장은 "자료에는 2012년 당시 시장에게 보고를 했다고 돼 있는데 아무도 이를 알지 못했으며, 올해 당선된 시의원들에게 조차 유치신청 직전인 7월 15일에야 보고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강인순 의원은 "자료에 의하면 2012년부터 화상경마장 유치를 추진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당시 자료를 모두 제출해 달라"고 했다.

최은순 의원은 "그동안 화상경마장과 관련해 시의원들과 대화조차 없었다. 시가 화상경마장을 유치하고자 할때 시의원들의 의견은 얼마나 반영 되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답변에 나선 한성희 소장은 "고용창출에 대한 부분은 마권발매 뿐 아니라 경비, 미화, 시설관리 등 여러가지가 있기 때문에 교용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세수효과와 지역경기 활성화에 대해서는 "화상경마장은 보령시민만을 대상으로 했다면 승인이 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쪽으로 말씀 하시는데 큰 틀에서 봐야한다. 또, 저녁을 안주기 때문에 더 좋은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절치싱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절차상 잘못된 것이 없다"며 "향후 큰 틀에서 절차대로 진행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