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신흑동 주민들에 따르면 상인 H씨(남·57세, 신흑동)는 지난13일 전어회를 먹은 뒤 비브리오 패혈증이 의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20일 숨졌다.
 
숨진 H씨는 대천항에서 살아있는 전어를 구입, 5-6명이 함께 나누어 먹었으며 먹은 뒤 5일이 지난 18일,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를 담당한 원광대병원은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환자가 사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보령시가 바짝 긴장한 가운데, 보건당국은 “어패류를 비롯한 생선회는 당분간 피하고 고온에서 익혀 먹을 것과 위생을 청결히 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은 바다에 살고 있는 그람 음성 세균으로, 소금(NaCl)의 농도가 1~3%인 배지에서 잘 번식하는 호염균(증식을 하기 위해서 고농도의 염분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 이하의 염분 농도에서는 증식하지 않는 균)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바닷물의 온도가 18~20°C로 상승하는 여름철에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며 만성 간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잘 감염된다.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었을 때, 어패류나 바닷물, 갯벌에 들어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이 피부 상처에 접촉되었을 때 감염된다.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피부 부종, 수포, 반상, 출혈, 괴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