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보내고 녹음이 우거지는 6월을 맞았다.
나는 해마다 6월이 되면 세월이 몇 십 년이 흘렀어도 우리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이 기억 속에서 떠오르곤 한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필자로서는 마음속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민족적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된 후 미국과 소련 양대 세력의 역학관계(대립)의 소산으로 남북이 분단되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북한은 서부전선(옹진)에서 폭격을 하면서 남침을 시작해 중부전선(철원)과 동부전선(주문진)까지 불과 1시간의 시차를 두고 일제히 남침을 개시했던 것이다. 북한공산당의 남침 공격이 개시되고 두 달이 채 않되는 8월 중순에는 부산지역을 제외한 남한전역을 북한공산당이 점령하기에 이르렀다.
북한이 남침하자 유엔은 북한의 남침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유엔군(16개국)의 참전을 결정했으며,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미국의 맥아더 장군을 유엔군 사령관으로 하여 본격적으로 참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자 우리국군은 근간 흩어졌던 아군을 재편성해 유엔군과 합동으로 9월 13일 인천상륙작전을 개시했다. 9월 28일 그동안 북한공산당이 점령하고 있었던 서울을 수복하게 되었던 것이고, 10월 중순경에는 국군과 유엔군이 파죽지세로 북진해 원산과 평양에 입성하게 되었고, 10월 하순에는 드디어 압록강 강변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러자 중공과 소련은 북한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중공은 1백만 대군의 중공군을 보내 일시에 인해전술로 침공하자 우리국군과 유엔군은 다시 후퇴하게 되었으며 이것이 소위 1.4후퇴로서 우리는 평택까지 밀리는 아픔을 겪었다. 다시 증강된 유엔군의 공군력과 우세한 화력에 점차 중공군은 패퇴하기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유엔은 휴전을 이에 응하게되자 본격적인 휴전회담이 진행되었다. 휴전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매일 일진일퇴의 격전이 벌어지다가 53년 7월 27일 휴전이 성립되어 남북이 갈라진 채로 오늘에 이르렀다.
아직도 한 맺힌 아픔을 안고 사는 6.25전우들 가슴에는 풀지 못한 울분이 남아있다.
많은 전우들의 희생을 치르고서도 조국을 통일시키지 못한 울분인 것이다. 우리 전쟁세대는 지금도 가슴속에 간직한 이 울분을 어떻게 호화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하루하루 늙음을 안타까워하는 우리 6.25전쟁의 전우들은 전후세대의 그 행복이 값진 희생을 치르고 만들어 낸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든 설명해 주어야 할 것이다.
늙은 전우의 울분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통일을 향한 우리들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한창 피어오르는 젊은 세대들의 꿈 많고 희망에 찬 나날들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전우들의 노력은 변화가 없을 것이다.
2024.12.17 화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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