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 시장이 11일 기초단체장 공천제 폐지를 주장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 시장은 이날 보령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선행정 경험을 통해서 기초단체장 선거에 정당 공천을 해야 할 아무런 정당성과 실효성이 없음을 뼈저리게 느껴 왔다"며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제 폐지 신념에 따라 오늘부로 현직 시장으로서의 기득권을 과감히 던지며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민주당 탈당은 최근 국회 정개특위 구성에 따라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존폐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시기와 맞물려 타 자치단체장들의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는 "두 번에 걸쳐 민선 보령시장을 역임하는 동안 미력하나마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기초단체장 정당 공천제의 무용론을 기회 있을 때마다 주장했다"고 강조했다.

또 "여야 대선후보들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공약하고, 민주당 역시 지난 7월 당원투표를 통해 공천폐지를 결정한 바 있어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기대했다”며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서 여러 이유로 공천제 폐지를 미루어오다 여론에 밀려 정개특위가 구성됨을 환영하며, 이번에 반드시 정당공천이 폐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셨던 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대의적 명분과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저의 선택을 십분 이해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오늘 선택이 대다수 국민의 염원인 풀뿌리 민주주의가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의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진로문제에 대해서는 답할 때가 아니"라며, "정당공천제 폐지가 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을 복당하는 일을 절대 없을 것이고 제3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으로 남아있던 성태용 시의원은 이날 이 시장의 기자회견 장에서 "이 시장과 같은 뜻을 갖고 있다. 같이 해석해도 된다"며 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