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원이 초기 진화로 산불을 막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4시께 충남 보령시 요암동 157번지 인근 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김창섭 집배원(41)은 둑에 불을 놓던 손모(82)할머니가 불이 바람에 의해 번지자 도움을 요청하는 긴박한 목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 초기에 화재를 진압해 불이 야산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당시 인근 밭에서 일을 하던 다른 주민 2명이 있었지만 119에 신고해야한다는 말만 할뿐 다른 대처는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창섭 집배원은 먼저 119에 신고를 하고 밭에 있던 갈퀴를 이용해 30분 동안 진화작업을 펼쳐 불이 인근야산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시켰다.

발화 지점은 농가 인근 밭둑으로 바로 위에 야산이 있었고, 농로까지 협소해 소방차가 진입하는데 시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조금만 늦게 대처했더라면 큰 산불로 이어질 뻔 했다.

김창섭 집배원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며 본연의 임무인 우편물 배달에 나섰다.

손 할머니는 “김창섭 집배원 덕분에 불을 껐다며 고맙다. 음료수 하나도 못 사주었는데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연신 감사의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