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부여간 국도 40호선 도화담구간 도로확장 노선 결정을 앞두고 도화담리 주민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도화담리를 관통하는 기존도로 확장노선을 주장하는 도로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현재 도화담 시내 부근에서 우측 제방을 따라 우회하는 노선을 선호하는 주민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달 27일 웅천농협 도화담지소 회의실에서 주민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령~부여 도로건설공사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따른 공청회를 실시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그간 수차례의 설명회와 공청회등을 거치면서 기존 도화담리를 우회하는 1안과 도화담리를 관통하는 기존도로를 확장하는 2안, 도화담리 북측으로 터널을 개설해 우회하는 3안, 외산부근까지터널을 통해 이어지는 4안 등 모두 4개의 노선을 주민들에게 제안한 바 있다.

이날 공청회는 기존도로 확장노선인 2안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주민 78명의 서명을 받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공청회를 요청해옴에 따라 이뤄졌다.

하지만 공청회는 참석자들간 고성이 오가는 등 팽팽한 의견대립으로 인해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주민들간의 입장차만 확인시킨채 마무리 됐다.

기존도로 확장노선을 주장하는 이들은 그간 2차례의 주민설명회나 간담회를 거치면서 기본설계나 타당성조사등에 기존도로를 확장하는 노선에 찬성하는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기존도로를 확장하지 않고 우회도로를 개설할 경우 대부분 지역의 자연부락들이 상권이 축소됐다며 도화담 상권이 축소 될 것을 우려했다. 그간 접도구역에 포함돼 주택의 증·개축을 하지 못해 불편을 겪어온 상대적 박탈감 또한 해소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아울러 남쪽우회 신설노선으로 결정될 경우 웅천천옆에 위치해 있는 노인회관 이전이 불가피하다며 현재 노인회관 옥상에 설치된 이동통신 중계탑으로 인한 임대비가 사라질 것을 우려했다. 현재 이 안테나를 설치한 이동통신사는 해마다 임대비로 6백만원의 마을기금을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우회도로를 찬성하는 이들의 주장은 상반된다. 그간 주민들에게 주민설명회가 어떤 절차를 거쳐 이뤄지게 됐는지 충분한 설명과 참여 독려를 통해 모두의 의견을 반영 한 결과 대부분의 주민들이 기존도로의 확장보다는 남쪽 제방을 통한 우회도로를 찬성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근거로 지난해 7월 실시된 주민간담회의 결과를 제시했다. 당시 간담회를 앞두고 수렴한 주민의견서에는 남측우회 신설노선에 대해 도화담리 133명, 도화담리 외 지역 29명 등 모두 162명이 찬성 의견을 낸 반면, 기존도로 확장노선에 대해서는 도화담리 8명, 도화담리 외 지역 68명 등 모두 76명만이 찬성했다.

이어 기존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면 통행 차량의 속도도 자연스레 증가하게 되고 마을을 관통하다보니 교통사고의 위험도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당장이 아닌 향후 도화담 지역과 이 도로를 이용하는 대다수 차량의 교통편의를 생각한다면 우회도로로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관련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처음 타당성 검토를 할 당시 기존도로 확장노선이 타당성 노선으로 검토됐지만 설명회 과정 중 대다수의 주민이 우회노선을 선택했다"며 "설계과정 중 주민참여를 배제하거나 특정지역 주민들을 배제했다는 얘기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또, "오늘 공청회를 통해 노선이 결정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도 여러차례 주민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면서 "주민들이 서로의 의견만을 주장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마을의 미래를 생각해 좋은 결과를 도출해내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