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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천역사 이전부지 결정, 극심한 '몸살'
"상권 보호위해 현재의 역사 주변으로 이전해야"
"웅천의 미래와 도시발전 고려해 외곽 이전해야"
2013년 01월 15일 (화) 17:56:46 김종윤 기자 jjong@charmnews.co.kr

 

   
▲ 웅천역사 이전 노선안.
웅천이 웅천역사 이전부지 결정을 둘러싸고 현 웅천역 주변 상인들과 웅천역 뒤편 웅천중고가 위치한 지역 주민들간의 의견대립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웅천읍 이장협의회(회장 이태영)는 10일 오후 웅천복지관에서 장항선개량 2단계 철도건설사업 추진과 관련 웅천역 이전 노선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에 부쳐진 웅천역 이전 노선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제시한 기본안(기존 웅천역 노선에서 북쪽 방향으로 120m이전, 6~7m성토)과 주민 반대에 따른 대안(기존역에서 동쪽 방향으로 440m이전, 웅천중고에서 6~70m뒤편) 등 모두 2곳이다.
 
하지만 이날 투표는 주민들의 의견을 어느 한쪽으로 모으지 못한채, 주민들간의 팽팽한 의견 대립을 그대로 보여줬다. 투표결과 모두 357명이 참여해 1표의 무효표, 178명이 기본안 선택, 178명이 대안을 선택한 것이다.

웅천 주민들의 이같은 의견 대립의 시작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11월 5일 국토해양부는 보령문예회관에서 관련지역 주민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항선개량 2단계 철도건설사업 기본계획 사전환경성검토안(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기본계획은 현재의 웅천역을 잔미산(웅천천 건너편) 방향으로 600m이전하는 것으로 돼 있었고, 이같은 계획에 대해 웅천 주민들은 웅천역 이전을 결코 받아 들일 수 없다며 수용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 후 국토해양부는 이번 기본계획을 변경 기존 웅천역 노선에서 북쪽 방향으로 120m이전하고 6~7m성토하는 안을 제시했으며, 다시 2012년 8월 설계팀이 웅천을 찾아 기존역에서 동쪽 방향으로 440m, 웅천중고에서 6~70m 뒤편으로 이전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 웅천읍 이장협의회는 10일 오후 웅천복지회관에서 웅천역 이전 노선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사진은 주민들이 투표를 모두 마친후 투표 관리 위원들이 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이처럼 두가지 안이 제시되자 웅천 주민들은 기본안을 찬성하는 상인들과 대안을 찬성하는 웅천중고 주변 주민들간 첨예한 의견대립을 시작됐다.

 

기본안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하나같이 웅천 상권이 죽을 것이라며 걱정 하고 있었다. 10일 웅천에서 만난 한 상인은 "웅천은 현재 역사를 중심으로 모든 상권이 형성돼 있으며, 꾸준히 인구가 줄고 있는 추세다. 2012년만 해도 2백여 명의 인구가 줄었다"면서 "석재산업이 쇠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웅천시내의 상권마저 죽는다면 웅천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 상인은 또 "성수기 무창포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을 제외하고 평상시만 보더라도 평일기준 1일 230여명과, 주말기준 300여명이 철도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만약 웅천역이 현재의 위치에서 440m를 이전하게 된다면 현재 웅천역 앞에 형성돼 있는 상권이 죽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웅천의 장기적인 미래를 고려했을때 대안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주민은 "웅천이 제대로 된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웅천역의 외곽 이전은 당연한 것"이라며 "그동안 현재 웅천역 뒤편 웅천중고쪽 마을 주민들의 경우 변변한 도로조차 없는 구불구불한 마을길을 이용하는 등 시내권의 주민들에 비해 많은 불편을 겪어 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만약 현재의 역사에서 북쪽으로 120m만 이전하고 6~7m를 성토한다면 고속철도로 인해 설치되는 방음벽의 높이까지 고려할때 대략 10m를 초과하는 벽이 생기며 웅천을 두 곳으로 갈라놓게 된다"면서 "웅천은 결국 역사 뒤편은 개발되지 못하는 기형적인 도시형태로 발달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조태현 읍장은 "주민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읍의 입장에서는 어느 한쪽 안이 좋다고 얘기하기가 어려웠다"며 "오늘 투표는 주민들간 의견의 간극을 최소화 하기위한 설명회를 하던 중 주민들이 먼저 제안해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읍장은 이어 "주민들의 의견이 일치가 됐다면 좋았겠지만 오늘 투표 결과가 현재 웅천 읍민들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투표결과를 가감없이 시 도로교통과로 통보해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웅천역 역사 이전 부지는 주민들의 의지나 도시계획의 중장기적인 미래를 고려하기 보다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입맛에 맞게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하지만 이전 부지가 어느쪽으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다른쪽을 선호하는 주민들의 집단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시 차원에서 적극 나서서 주민들간의 대립을 최소화 할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장항선개량 2단계 철도건설사업은 사업규모 연장 33.1km, 2016년까지 78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성~주포간(18.6km), 남포~간치간(14.5km)의 구간에 걸쳐 노선을 복선화하는 등의 개량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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