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가 화물자동차 유가보조금을 부실하게 관리해 시민들의 혈세를 부당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령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말부터 지난해 6월까지 2년여간 유가보조금 관리소홀로 인한 화물자동차 유가보조금 부당 지급액이 2천5십여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에서 고시한 화물차 유가부조금 관리규정에는 차량 말소 등으로 유가보조금 수급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해당 화물차량에 발급한 유류구매 카드 지급기능을 즉시 정지해야 한다.

그러나 시 도로교통과는 지난 2년간 십여대의 화물자동차가 자진말소 또는 등록번호 변경 등의 사유로 유가보조금 수급자격을 상실했는데도 불구하고 유가보조금 지급기능을 정지하지 않아 총 296회에 걸쳐 2천5십여만 원을 부당하게 지급해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충남도 정기감사에서 밝혀진 이번 유가보조금 부당지급은 일부 공무원들의 전문성 부족과 업무소홀,연속성 없는 뒷북 행정이 시의 재정손실을 가져왔다.

이러한 유가보조금 부당지급에는 일부 화물차주들의 도덕성 해이도 한몫을 하고 있다. 차량번호 변경 등 수급자격 상실에 따른 변동사항이 있을 시 신고 후 유류 구매카드를 재 발급받아야 하지만 무관심으로 일관한 것도 한 원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관련 공무원들의 안일한 대처와 전문성 부족 등이 혈세낭비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자명하다.

시민 오 모씨는 "시장은 행정의 연속성과 전문성,청렴 등을 수없이 강조하지만 일부 공무원들의 안일한 태도가 지속적인 혈세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시 도로교통과 관계자는 "그 동안 관련부서와의 업무조율 등이 부족해 부당 지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7월 전산시스템 정비로 인해 이러한 부당지급 사례를 방지하고 있다"며 "차주들의 의식부족도 아쉬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당지급된 유가보조금 환수를 위해 시 관련부서는 최근 차주들을 상대로 납부고지서를 발급했지만 환수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며 보령지역은 6백여대의 화물차가 시로부터 유가보조금을 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