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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기자실 공간, 훔치거나 훔쳐가게 하지 말라
2013년 01월 08일 (화) 15:24:50 심규상 기자 webmaster@charmnews.co.kr

'권력은 공간을 통해 작동한다'는 말이 있다. 새 대통령이 당선될 때마다 청와대 개방여부가 뉴스가 된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로 국토균형발전이 화두다. 두 사안의 공통점은 '공간 민주주의'다. 각 지방자치단체장의 관사철폐 여부가 관심사가 되는 이유 또한 공간 속에 '민주담론'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청이 대전청사시대를 마감하고 충남 내포 땅으로 터전을 옮겼다. 내포신청사가 건축미나 공간의 효율성 등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공간운영이 예전보다 더 폐쇄적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충남도는 청내에 근무하는 모든 공무원들에게 사무실 출입에 필요한 카드키를 지급했다. 카드키가 없으면 사무실 출입이 불가능하다. 청사는 넓고 깨끗해졌지만 도민들이 공무원 만나기는 그만큼 어려워졌다.
새 청사의 도청기자실 또한 공간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충남도는 브리핑 룸과 기자실을 별도로 마련했다. 기자실은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충남도는 70여 평 가까운 공간에 20여 개의 좌석만 설치했다. 상주기자의 절반도 수용하기 어렵다. 그나마 출입기자들중 자칭 회원사(9개 언론사)가 기자실 좌석을 독점했다. 급기야 기자들간 자리다툼까지 벌어졌다. 공간 민주화를 위해 기자실 좌석을 넉넉하게 설치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충남도는 처음에는 ‘열린 기자실’로 공간구조를 설계했다. 그런데도 결과가 일부기자들에게만 열린 폐쇄 공간으로 나타났는지는 모르는 게 더 속 편할 만큼 어이없다. 까닭인즉 자칭 회원사 기자단이 공간독점을 위해 설계변경을 요구했기 때문이란다. 일부 언론사의 입김에 공간운영의 원칙과 소신마저 저버린 것이다. 공간혁신도 못하는 유약한 충남도가 행정혁신에 더해 3농혁신은 잘 할 수 있을까 좀체 미덥지 않다. 
자칭 회원사를 꾸려 공간을 독점하고 있는 기자단의 행태는 보기 민망하다. 특권의식을 내려놓지 않는 기자들이 정치인들이나 고위 공직자들을 향해서는 특권을 포기하라고 말하고 있다.   
도청사의 공간은 '아무것도 없는 빈 곳'(空間)이 아닌 '공공이 사용할 수 있는 곳'(公間)이다. 일부 사람들이 공간을 훔쳐가서는 안 된다. 충남도 또한 공간을 훔쳐가도록 방관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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