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대선 유세장엔 뭐하러... 행감은 형식?" VS "시의원도 정치인... 유세장 찾는건 당연"

일부 보령시의회 의원들이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시민들을 대표해 행정사무감사에 임해야 하는 시의원이 행감 첫날부터 행정사무감사는 뒷전으로 하고 자신이 속한 정당의 대선유세 행사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보령시의회는 지난달 27일 오전 10시부터 기획감사실 소관업무를 시작으로 문화공보실, 총무과, 허가민원과 등 4개 소관부서에 대한 행감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공교롭게도 18대 대선 선거운동도 공식적으로 시작되면서 충청권을 시작으로 유세에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오후 4시20분경 보령을 방문했다.

이에 행감이 실시되고 있던 보령시의회는 평소 행감시의 점심시간까지 30분 단축 하면서 이날 일정에 잡힌 소관부서에 대한 행감을 오후 4시 05분경 끝마쳤다.

행감 첫날 일정을 부랴부랴 마친 새누리당 의원들은 속속 행감장을 빠져나가 유세장을 찾았고, 행감중에 유세장을 찾은 새누리당 시의원들에게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눈총을 보내고 있다.

한 시민은 "이날 보령시의회는 행감이 시작돼 한참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모 의원은 유세 시작 30분 전부터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4시가 넘어서며 새누리당 소속의원들도 속속 유세장에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시의원이냐"는 지적이다.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당의 공천을 받는 시의원도 정치인이이기 때문에 지지유세를 위해 보령을 방문한 소속정당의 대선후보를 위해 유세장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또한, 행감 일정을 미루고 참석한 것도 아니고 일정에 잡힌 소관부서에 대한 행감을 마무리하고 유세장을 찾았기 때문에 문제될 것도 없는데 굳이 행감과 유세일정을 결합해 문제를 삼으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렇게 시민들이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보령시의회 개회 이후 하루 일정 중에서 한시간 반 가량 앞당겨 오후 4시경에 행감을 끝마친 사례는 없었기 때문에 시민들의 눈총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유세장을 찾았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행감에 차질 없도록 의원들 간 계획된 시간에 맞춰 일정이 이뤄진 것인데....(?)결과적으로 볼 때 시민들의 지적과 눈총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반응과 더불어, "나머지 행감과 의정활동에는 더욱더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제6대 보령시의회는 총 11명의 의원 가운데 선진당 7명, 새누리당 3명, 민주당 1명으로 구성됐었으나, 후반기 들어 최근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의 합당으로 현재 새누리당 소속 의원 8명, 민주당 소속 의원 3명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