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충남도청의 내포시 이전을 앞두고 도 공무원의 대전~내포신도시 간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도청공무원 가운데 내포신도시에 거주지를 마련하지 못했거나, 개인사정 때문에 이주하기 힘든 직원들을 위해 대전~내포신도시 간 출퇴근용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도가 파악한 셔틀버스 이용 직원은 약 900명가량이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선별 수요조사에 착수했다. 대전지역 고속도로 나들목을 중심으로 7개의 노선을 제시하고 출퇴근 시간대별 수요조사를 통해 30명 이상 노선대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45인승 관광버스 최대 20 여대를 계약할 예정이다. 도는 우선 6개월 간 한시적으로 운행한 후 이후 지곳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도 총무과 관계자는 "내포시 정주 여건이 미흡해 직원복지 차원에서 무료 셔틀버스 운행하기로 한 것"이라며 "원룸을 가려고 해도 집이 없고 있다하더라도 임대업자들의 담합으로 가격대가 너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6개월 정도 운행해보고 다시 판단해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는 당초 셔틀버스를 운행할 경우 핵심인구인 이주공무원 유입이 줄어 도시 형성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우려 속에 셔틀버스 운행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왔었다.

셔틀버스 운행논란은 지난 상반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가 지난 2월 도청직원 1074명을 대상으로 벌인 내포신도시 이주의향 설문조사 결과, 58.9%(638명)만이 '이주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또 이주 희망자 중 '연내 이주하겠다'는 사람은 10명 중 4명에 불과했다. 이주를 희망하지 않는 공무원들은 이사를 가지 못하는 이유로 자녀교육 문제, 경제적 문제로 신도시 내 주택을 마련하지 못한 점 등을 꼽았다. 충남도공무원노조 측은 직원복지 차원에서 무료 셔틀버스 운행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또 남악신도시로 이전한 전남도청또한 2005년 10월부터 2년 여 동안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 사례를 들었다.  

도는 신도시 조기정착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기로 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극동건설 등 공동주택 시공사가 법정관리를 받게 돼 웅진스타클래스(938세대) 입주 시기가 2014년 6월까지 약 6개월 정도 늦어졌다. 홍성, 예산지역 원룸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은 것도 직원들의 주거 문제를 다시 고민하게 했다. 지난달 공무원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8%가 셔틀 운행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의 한 공무원은 "원룸을 구하러 홍성인근을 다녀 보았지만 평균 보증금 500만원에 월 35만 원 대로 가계 부담이 너무 크다"며 "가격이 안정화될 때 까지만 이라도 출퇴근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도는 최근 내년 본예산에 운행비 10억 8000만 원을 편성한 예산안을 도의회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