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아산병원(원장 정종기)에서 실시하는 취약계층 무료 건강검진이 위급한 상황에 빠질뻔한 주민을 위기에서 구해내 화제가 되고 있다.

보령아산병원은 2011년부터 봉사단(단장 김완영)을 재정비해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보령지역 소외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실시해 왔다.

봉사단은 이같은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30일 주포면 연지리에 거주하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세대를 방문했다.

오전에는 값비싼 비용과 거동불편 등의 사유로 건강검진을 쉽사리 받지 못했던 대상자에게 위내시경 등 건강검진을 무료로 실시하고, 오후에는 쌀·라면·이불 등 생필품(시가15만원 상당)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오전에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검진 대상자가 위쪽에서 이상소견이 발생됨에 따라 정밀검사를 위해 병원에 바로 입원조치를 하고, 오후로 예정돼 있던 위문품 전달을 연기했다.

언제라도 닥칠지 모르는 재해에 취약한 우리지역 소외계층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실시된 봉사활동이 실제 위기상황에서 시민을 구해낸 것이다.

보령아산병원 김원영 봉사단장은 "현재 대상자는 진료를 마치고 입원중에 있으며, 위쪽에 궤양이 좀 심한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수술의 필요성은 없지만 약물을 투여하면서 약 10일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환자의 상태를 설명했다.

김 단장은 이어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간 식사도 제대로 하지못해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만약 그대로 나뒀다면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주포면에서 관심을 가지고 검진 대상자로 선정해줬기 때문에 환자를 위험에서 구해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장화 주포면장은 "매번 병원 업무로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우리지역을 찾아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는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특히 소외되고 힘든 우리 이웃들이 뜻하지 않은 태풍이라는 재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도움을 주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