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잡이 어민들이 고민에 빠졌다. 지난 16일부터 꽃게 금어기가 해제됐지만 어획량은 지난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그나마 잡힌 꽃게도 살이 오르지 않거나 너무 작은 어린 꽃게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수산업 종사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령수협의 위판실적이 하루 49ｔ을 기록하는 등 어민소득에 큰 기여를 했으나 올해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고작 10여ｔ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한 어민은 “통상적으로 봄보다는 가을에 꽃게 어획량이 많아 어민들이 가을 꽃게잡이에도 큰 소득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올 폭염으로 인해 바다수온이 상승하는 통에 꽃게가 잡히질 않아 아예 출어를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꽃게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올해 극심한 폭염으로 바다수온이 3~4도 가량 올라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어민들의 고민해결을 위해서는 6월 16일∼8월 15일까지로 지정돼 있는 금어기를 7월 1일부터 9월 말까지로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다 자란 꽃게를 잡으려면 9월 말 이후에나 가능한데 금어기가 8월 중순에 끝나기 때문에 일부 어민들의 경우 어린 꽃게마저 잡아가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산란기 꽃게잡이를 막으려고 금어기가 설정됐지만 금어기를 더 늦춰야 한다는 어민들의 의견에 따라 15일 정도 늦추는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농림수산식품부에서도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