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비가림 시설이 추진과정에서 오히려 일부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령시는 위축되고 침체된 전통시장의 경쟁력 향상과 활성화를 도모키 위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총 사업비 10억여원을 투입해 한내시장에 비가림 시설 등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기간이 오래 걸리고 구간별로 사업 시행사가 다르다보니 지난해 비가림 시설을 한 곳에서 하자가 발생해 상인이 피해를 입어도 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내시장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상인 A씨는 "지난해 8월 공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부터 우리 가게 위쪽의 비가림 시설에서 비가 올 때마다 물이 새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A씨는 "지난해부터 수 차례에 걸쳐 업체측과 시를 찾아가 불편을 호소하면서 보수공사를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령시가 말로만 전통시장 활성화를 외칠 뿐 정작 상인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무관심 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또, "만약 비가림 시설 전체가 하자가 발생해 다른 상인들도 같은 고충을 겪었다면 문제가 빨리 해결 될 수도 있었을 테지만 우리 가게만 그러다보니 다른 상인들이나 시에서도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시 관계자나 시공업체에 보수공사를 요청할 때마다 다른 구간 공사를 진행하면서 보수를 해주겠다는 답변만 들었을 뿐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언제 보수가 이뤄질지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 뿐이 아니다"라며 A씨는 또 다른 얘기를 꺼냈다. 비가림 시설을 하면서 점포의 간판들을 떼고 공사를 시작했는데 이로인한 피해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전통시장의 경우 좁은 골목안에 여러 비슷한 점포들이 붙어 있고 전통시장을 찾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노령화 되다보니 간판을 보고 찾아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간판을 보지못해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지난해부터 장날 같은 경우 하루에도 서너차례씩 가게 위치를 찾지 못하겠다며 전화를 하는 손님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간판을 달아주지 않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어 "비가림시설을 하면서 전체 공사비의 일부분을 자부담을 해야하고 우리 가게도 약 70만원 정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렇게 상인들까지 금전적인 부담을 지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소수라고 불편을 겪는것을 당연시하는 것은 부당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보수를 해주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순서에 따라 진행하다보니 늦어진 것"이라며 "지난해의 경우 별도의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보수공사를 하지 못했지만 올해 예산에 보수공사비가 책정돼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