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가 고품질 친환경농업을 위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용미생물(EM) 발효비료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보령시는 신흑동 소재 3,009㎡부지에 공장 790㎡, 창고 163㎡로 연간 2,500톤(8.5톤/일)의 유용미생물(EM) 발효비료생산 공장을 운영할 위탁운영자를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시중에 판매되는 EM비료가 비싼 가격탓에 농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이로인해 위탁운영자가 운영비, 전기요금 등의 경상비용을 충당할 수 없어 운영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EM 비료 1포대(20㎏) 가격은 9,400원선으로, 같은 용량의 유기질 비료(1천500~3천원)에 비해 최고 6배 이상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부 농가에서 사용 후 효과를 보고 재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발효비료의 효능보다 비싼 가격 때문에 구입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위탁운영자는 EM 비료를 생산한다 해도 위탁시 예상되는 수익발생이 안되며 봄과 가을에 농사할 때 한시적으로 판매되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을 포기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용미생물 발효 비료공장을 위탁 운영하다 중도 포기한 한 업자는 "EM 비료 값의 80%를 원료비가 차지해 가격을 낮출 수 없어 일반 유기질 비료와는 가격경쟁이 안돼 위탁 운영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재 비료가격은 비료를 사용하는 농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고 발효비료가 생산되고 있는 타지역과 비슷하게 맞춘 금액"이라며 "위탁업체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20㎏ 1포대에 2천원씩 보조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위탁판매자가 운영의 어려움도 있지만 다른 개인적인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관내에서 위탁 운영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 지역내 모집을 충남도내로 확대 모집할 계획이며 최종 위탁 운영자가 없을 시는 기술센터 직영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EM 발효비료 공장은 보령시가 시·도비 15억 원을 투입해 연간 2500t의 발효비료를 생산할 목적으로 지난 2010년 5월에 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