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우 시장이 지난 25일 영흥철강과 투차유치 협약을 마치고 난 후 보령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그간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시우 시장이 영흥철강의 보령유치와 관련 김태흠 국회의원에게 심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시장이하 관계 공무원들이 1년여 넘는 시간동안 심혈을 기울려 추진해온 성과를 가로채려 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김태흠 의원은 보령시가 충청남도청에서 영흥철강의 관창산업단지 투자유치협약을 체결하기 하루전인 24일 '외국인투자지역 관창산단 지정해제 김태흠 의원 결정적 역할'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김 의원은 이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월 27일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직접 방문해 관창산업단지 내 타가즈코리아 부지의 외투지역 해제와 관련 협조를 당부하였고 이를 계기로 문제의 실마리가 풀린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시우 시장은 25일 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 자리에서 "시가 지난해부터 영흥철강 유치와 외투지역 해제를 위해 노력해온 결과 거둔 성과를 보도자료 한장으로 낚아채려는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김 의원의 보도자료만을 놓고 보면 보령시가 영흥철강의 보령유치와 관창산단 외투지역 지정해제와 관련 모든 과정이 생략되고 김의원이 지경부를 방문해 건의했기 때문에 모든것이 이뤄진 것으로 오해 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영흥철강의 보령 유치는 지난해 4월부터 시장 이하 보령시 관계 공무원들이 수차례 창원에 있는 영흥철강 본사를 방문하고 서울사무소를 방문하는 등 발로 뛰어 얻게 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관창산단의 외투지역 지정해제와 관련해서도 지식경제부에 관창산단 외투지역 지정해제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해 온 결과 지난 6월 지경부와 충남도, 보령시가 지정해제에 합의하게 됐다"면서 "김태흠 의원이 모든 것을 다 한것처럼 하면 보령시와 공무원들은 그동안 무엇을 한 건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마지막으로 "모든 사업은 여럿이 각자의 분야에서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며 "김 의원 혼자 영흥철강 유치에 따른 공과를 독점하려는 것은 인정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파장이 확산되자 김태흠 의원은 이날 오후 "김태흠 의원, 관창산업단지 MOU체결 관련 관계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발빠르게 수습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 보도자료에 "오늘 MOU 체결을 위해 노력하신 안희정 충남지사와 관계공무원, 이시우 보령시장과 관계공무원들의 열정과 노고에 감사한다. 특히 입주예정 기업인 영흥철강과 수차례 접촉하며 MOU체결을 이루어 내신 이시우 보령시장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고 말했다.

또 "전일 기쁨의 소회를 밝힌 것은 오늘의 성과에 대해 공을 가로채고 자치단체의 노고를 폄훼할 의도가 아니었다"며 "국내기업을 유치하려면 외투지역 해제를 해야 하기에 관계부처 차관을 만나고 노력한 사람으로서 일이 잘 성사된 것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