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계급 제도
 인도는 독립 후 헌법에서 카스트 제도를 폐지했지만 아직도 인도 사회에 뿌리깊게  편견으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는 갑오개혁 이 후 신분제도가 철폐되었다. 인도와는 달리 신분제도에 대한 잔재는 없으나 자본주의로 인해 다른 빈부라는 계급이 생겨났다. 빈부의 격차는 만민에게 평등하다는 법마저도 다르게 적용 된다. 가난한 자에게 법은 엄격하게 적용되고 재벌에게는 관대하게 적용되는 사실이 그 현실이다. 재벌 탈세, 부당 해고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법적용을 하지 못한다. 용산 철거민 참사 생존자는 사면되지 못하고 불법 증여한 이건희는 사면된 것이 바로 새로운 계급제도 때문이다. - 신분에 따라 차등하게 적용되던 고대 함무라비 법과 다를 바가 없다. 정말 역사는 돌고 도는가보다. - 이 새로운 계급제도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복지제도가 지금보다 더 강화되어야 한다. 단 사회 화합을 위해 선별적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가 실행되어야 한다. 가난한 사람만을 위한 선별적 복지는 사회 분열을 만든다. 시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서 모두가 이득을 받게 되면 사회가 하나로 결집 된다. 또한 사회 상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적극 실천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사회 상층의 대부분 기여는 외압 혹은 정치적 경제적 범죄 후 무마용 의도로 이용되었다. 사회 상층의 솔선수범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빈부라는 계급으로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게 한다.
 
 딸아이와 딸아이의 친구들 몇 명을 데리고 역사 논술 수업을 하고 있다. 조선 시대 신분제도에 대해 이야기 하는 도중 한 아이가 전주 이씨라며 왕족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다른 아이도 경주 김씨라며 신라 왕족임을 자랑했다. 모두들 자신들의 조상이 지체가 높은 신분임을 즐거워했다. 불현 듯 딸아이가 눈을 빛내며 내게 물었다.
 “엄마, 엄마 조상은 신분이 뭐였어요?”
 그 질문에 심술이 생긴 나는
 “노비였어.”
라고 대답했다. 새파래진 딸아이가 딱했던지 한 친구가 장영실도 있다며 위로해줬다. 그러나 나는 장영실도 원래 관노 출신이라고 쌀쌀하게 대꾸했다. 그 말을 듣고 엉엉 우는 딸아이를 달래주지 않았다. 어차피  조상의 신분은 과거 일뿐이니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 딸아이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조상의 신분제도가 아니라 빈부로 얼룩진 새로운 계급제도이다.  
 
■ 희망을 꿈꾼다.
  지금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그러나 점점 재산 보다 빚이 많은 가구가 늘어나고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더 많은 현실상황은  그소득이 실감 나지 않는다. 경제규모가 커짐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도 비례하여 커졌기 때문이다. 암베드카르는 인도와 인도 민중의 영웅이다. 그가 간디와 맞서며 달리트의 해방을 위해 투쟁했기에 나렌드라 자다브도 자신의 운명을 개척 할 수 있었다. 인도의 위인에 대해 간디와 타고르, 네루 밖에 몰랐던 내가 암베드카르라는 위인을 만나게 되어 희망을 꿈꾼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새로운 계급 제도 또한 개혁되어 양극화로 야기된 불평등이 사라지는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