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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독후감 평가 승진가점제 ‘논란’
'평가 불신'에서 '폐지론'까지..비판 목소리 커져
2012년 05월 22일 (화) 14:43:23 심규상 기자 webmaster@charmnews.co.kr

공무원의 사고능력 배양을 위해충남도가 운영중인 독서대학 승진가점제을 놓고 졸속운영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계기로 공직사회 안팎에서 억지 독서분위기를 조성하는 운영방식에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독서대학은 안희정 지사가 공무원들의 융?복합적 사고능력 배양과 업무능력 제고를 위해 제안한 것으로 지난 해 5월부터 900명의 공무원들에게 3권씩 책을 사주는 방식으로 시작했다.  '독서 승진가점제'는 올 1월부터 시행한 것으로 매달 도 공무원 600명에게 책을 읽게 하고 독서 감상문에 해당하는 '독서단상'을 제출하게 해 80점 이상 평가자에게 분기별로 0.1점(최대 1점)의 승진가점을 부여한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 1억 7000만원의 예산을 반영해 민간교육위탁업체를 통한 평가채점과 공무원들이 읽을 책을 사주고 있다.
1억 7000만원 중 약 1억여 원은 책(권당 1만5000원 미만)을 사주는데 드는 비용이고 나머지는 채점 및 위탁관리에 드는 비용이다. 독서교육대상자는 매달 실과 추천을 받아 선정하고 있다.

<도청 내부 행정게시판 "3번 제출한 독사감상문 평가서, 매번 같았다">

승진가점제가 시행되면서 졸속운영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평가의  신뢰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도청 내 한 공무원은 최근 도청 내부 행정망에 익명으로 올린 글을 통해 "올해 3번 독서 감상문을 제출하고 평가결과를 받았는데 매번 글자 한자도 안 틀리고 똑같은 평가문을 받았다"며 부실 평가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공무원은 각각 다른 책을 읽고 독서단상을 제출했지만 200자 분량의 전문가 평가의견이 매달 같았다는 것이다. 해당 전문 평가위원들이 독서단상을 제대로 읽지 않고 평가했거나 읽었다 하더라도 평가 및 첨삭지도를 형식적으로 했다는 의혹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해당 공무원은 "담당과와 위탁기관에 직접 건의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내부 공무원들은 "승진여부에 영향을 주는 평가를 무성의하게 할 수 있느냐", "이런 함량미달의 평가위원들에게 비싼 심사비를 줘가며 평가를 받아야 하느냐"고 항의하고 있다.  또 다른 직원도 "0.001점 차이로 승진여부가 갈리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신뢰성을 의심하게 하는 평가방식은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충남도 독서대학 담당자는 "빠른 시일 내에 잘못된 점을 파악, 보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공직사회 밖 "책 읽는 억지 분위기조성 공감 안 된다">

하지만 승진가점제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운영 취지가 '공무원들의 사고능력 배양과 지식을 도정에 반영하기 위한 것인 만큼 독서대학은 유지하되 승진가점을 주는 것은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공직사회 외부의 시선은 좀 더 다르다. 충남의 한 시민단체관계자는 "공무원들의 업무능력 제고를 위해 책을 읽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연간 2억 원의 세금을 써가며 공무원들에게 책을 사주고 여기에 승진가점을 주면서까지 억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초중고에서도 자율적인 책읽기 지도가 대세인데 공무원들을 사설교육업체 위탁 관리하면서까지 독서지도를 해야 하느냐"며 "타율성이 강한 운영방식에 공감 할 수 없고 창의적이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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