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리조트가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임원들은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이같은 소문은 그간 꼬리에 꼬리를 물며 시민들에게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지만, 보령시나 대천리조트 측에서는 이에대해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밝히지 않은채 함구해 왔다.

하지만 본지에서 최근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대천리조트 대표이사를 포함해 2명의 본부장과 1명의 실장 등 4명에게만 연봉과 업무추진비 등을 포함해 4억여원에 육박하는 급여가 매년 지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대표이사는 연봉 9천만원과 업무추진비 2400만원, 차량 유지비 1200만원 등 지난해에만 1억2600만원을 지급 받았다.

관리본부장과 시설본부장의 경우 7천만원의 연봉과 120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각각 지급 받았으며, 실장은 6천만원의 연봉과 120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지급 받았다. 이밖에도 승용과 업무용 차량렌트비 2천여만원이 별도로 책정돼 있었다.

결국 골프장이나 콘도 운영에 아무런 경험이 없는 비전문가들이 회사를 운영해 지난해에만 54억원의 적자를 내놓고도, 이에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않은채 과도하게 높은 연봉을 받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높은 연봉은 보령시가 지방공기업법에 의해 지난 2009년 설립한 보령시 시설관리공단 임직원들의 연봉과 비교해도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보령시 시설관리공단의 경우 이사장의 1년 연봉이 4,800여만원, 본부장이 4,400여만원을 받는 등 5천만원을 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천안에서도 찾을 수 있다. 2급 지방이사관인 박윤근 천안시부시장은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5월 출범 예정인 천안문화재단 사무국장행을 결심했다. 이 천안문화재단의 사무국장 임기는 2년(1회 한해 연임)이며, 연봉은 4,500만원(수당 제외)선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대천리조트가 겪고있는 재정난 극복을 위해 보령시나 광해관리공단, 강원랜드 등에 손을 벌리기 이전에 임원들의 연봉 삭감 등 스스로 뼈를 깎는 각오로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더이상 비전문가가 대천리조트를 운영해서는 안되며, 골프장과 콘도 운영과 관련한 전문가들이 운영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대천리조트는 누적된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광해관리공단과 강원랜드 측에 약 170억원의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