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지역의 일부 학교의 학교폭력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월 18일부터 1개월에 걸쳐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결과를 지난 20일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 전수조사에서 보령지역은 전체 47개교(초등29개교, 중등 13개교, 고등 5개교)중 2개교(원전초, 충남해양과학고)가 0%의 회수율을 보였다.

▲ “학교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1명 이상인 학교는 초등학교 25개교, 중학교 12개교, 고등학교 4개교로 조사됐다.
특히 A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응답자 675명 중 24%에 해당하는 162명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우리학교에 일진이 있다”
47개 학교 가운데 35개교에서 학생들이 ‘일진’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초등학교가 19개교, 중학교가 12개교, 고등학교가 4개교로 각각 집계됐다.
B초등학교의 경우 응답자의 30.1%가, C여자중학교의 경우 응답자의 43.5%가 학교에 일진이 있다고 답했다.

▲ “학교폭력 어떻게 당했나?“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들의 사례를 피해유형별로 보면 ‘말로 하는 협박이나 욕설’이 전체 응답자의 34.4%를 차지해 가장 빈번한 학교폭력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이어 ‘인터넷 채팅, 이메일, 휴대전화로 하는 욕설과 비방’ 14.3%, ‘집단 따돌림’ 12%, ‘손, 발 또는 도구로 맞거나 특정한 장소 안에 갇힘’ 10.5%, ‘돈 또는 물건을 빼앗김’ 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학교폭력 어디서 당했나?“
피해 장소를 살펴보면 교실, 화장실, 운동장 등 교사와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내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이 36%에 달해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온라인과 휴대전화‘ 7.2%, ’등하교길‘ 4.4%, 기타 32.7% 등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령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학교별 보고서를 해당 학교로 배부하고, 상급 관계기관의 지침에 따라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수율 0%를 보인 D초등학교의 경우 각 가정으로 설문지를 발송했지만 회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전수조사에서 회수율이 10%이하인 학교에 대해서는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이며, 이들 학교를 대상으로 오는 5월말까지 재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매 학기 초 실시하는 것을 제도화하고, 오는 8∼9월 2차 실태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