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에 명천초등학교 명지관에서 제3회 그린스타트 알뜰장터를 열었다. 한달여 동안 준비하면서 크거나 작거나 도움을 주신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오전 10시 개장을 공지해 드리고 저희 준비팀들은 9시부터 서둘러 장마당을 준비했다. 준비된 현수막을 설치하고, 간단한 진열용 책상도 옮기고, 사진전에 필요한 물품도 설치하고......헉헉헉
또한 함께 참여하신 새마을문고 회원분들의 도서전준비, 보령시 전략사업과 직원분들의 탄소포인트 홍보활동, 저희 준비팀(그린리더협의회)의 바자물품과 폐휴대폰 수거준비 등......그리고 바쁘신 분들이 있었다.
저희 보다 먼저 명지관에 도착하여 장을 준비하시던 시민과 학생분들이었다.
자리를 잡고 저마다 준비한 물품을 진열하고, 가격표를 만드는 모습이 흡사 장날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시간이 되고 하나 둘 사람들이 명지관을 채우기 시작하던 10시 무렵,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자 어서오세요. 저렴하게 드립니다." "아주 괜찮은 물건이 싼 값에 주인을 기다립니다." 라는 함성이 장마당을 가득채우고 있었다.
이런 장은 생활속에서 재활용을 실천하고, 자원을 아껴쓰고 나눠쓰는 것을 널리 알리고 보급하기 위한 마당으로, 시민들 스스로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알뜰장터다.

저마다 굿네이버스에서 무료로 제공한 달콤한 팝콘의 맛을 즐기며, 흥정하고 웃고 즐기는 모습이 너무나 좋았던 것은 저 혼자만의 느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게 장마당은 2시간여 동안 흐드러지고 활기넘치게 진행됐고, 점심이 다가오면서 판매를 마친 시민 장꾼들이 자리를 비우기 시작하여 알뜰장터는 예상보다 빨리 마쳤다.
장이 정리되면서 늦게나마 참여하고자 했던 몇몇 시민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제3차 그린스타트 알뜰장터를 무사히 마쳤다.

막 명지관을 나서려는 참에 "얘들아 기부는 기쁨이란다"라는 나지막한 말씀이 제 귓가를 스쳤다. 돌아보니 30대 중반의 어머니와 자녀둘이 대화를 주고 받고 있었다.
"오늘 너희가 참여하고 느끼고 함께 했던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오늘 우리가 판매한 금액의 10%를 기부하는 것이 어떠니?"
"그래요 엄마 좋은 생각입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4학년쯤 보이는 여학생과 저학년쯤 보이는 남학생이 엄마의 제안을 흔쾌히 수용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 한켠이 뿌듯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는 각자의 주머니에서 6백원과 4백원을 꺼내어 제손에 건넸다. 두손으로 받아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사회를 향한 기부에 대한 실천은 칭찬받아 마땅할 것이다.
"천원의 알뜰기부"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실천한 두 학생과 부모님께 글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한다.
이러한 마음이 보령시민 모두에게 전해져서 자원재활용과 절약을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보령시민이 되기를 기원한다.
제4차 그린스타트 알뜰장터는 6월 말경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