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석탄화력발전소인 보령화력발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보령화력 1호기의 발전이 중단됐다.

16일 전력당국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11시쯤 오천면 오포리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 1·2호기 건물 지하의 전력공급 케이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보령시 인근의 6개 시군에서 소방차 30대와 소방인력 402명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16일 오전까지도 연기와 유독가스가 나와 소방당국의 진화작업이 이어졌다.

이날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보령화력 1호기의 가동이 중단됐다. 2호기는 정비를 위해 계획정지된 상태다. 3호기와 4호기도 화재의 영향으로 한때 가동이 중단됐지만, 현재는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화재로 15일 오후 11시 한때 전력 운영예비력이 800만kW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곧 정상을 되찾았다. 이날 오전에도 따뜻한 날씨 덕분에 750만kW 이하로는 예비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전력당국은 전력예비율이 20%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력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령 화력발전소는 1,100억원짜리 화재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화재 사고로 피해를 입은 1호기는 재가동까지 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령화력발전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의 전체 발전설비의 8% 정도를 담당하고 있으며, 1984년 1·2호기를 시작으로 규모를 키워 현재 신보령1.2호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 규모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