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경제대학에서 실시한 유학생 선발시험에서 전체 수석을 차지한 박영욱군(오른쪽)이 대천일본어교실 김영수 원장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비싼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입시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여느 친구들과는 달리 남다른 비전을 가졌던 한 학생이 꿈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을 내 디뎠다.

올해 대천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영욱(19)군은 최근 일본경제대학(日本經濟大學, 후쿠오카현 소재)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학생 선발시험에서 전체 수석을 차지해 입학금 면제는 물론 2년간의 장학금(한화 1200만원 상당)을 받게 됐다. 

중학교 시절부터 일본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박영욱군은 고등학교 진학 후 ‘글로벌 비즈니스’에 뜻을 두고 일본 유학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박군은 본격적으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 지 2년만에 일본어능력시험(JLPT)에서 거의 만점을 받을 만큼 실력을 쌓았으며, 일본어뿐 아니라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영어, 중국어 공부에도 매진해 왔다.

이같은 박영욱군의 작은 성공에는 대천일본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수 원장의 숨은 노력도 큰 몫을 했다.

몇해 전부터 수강생들에게 일본 유학을 주선해 온 대천일본어교실은 올해 수석을 차지한 박영욱군과 함께 대천고를 졸업한 소담(19)군이 같은 대학에서 전체 3위를 차지했으며, 지금까지 20여명의 일본 유학생을 배출했다.

특히, 지난 2007년 일본 코마자와대학(駒澤大學)에 입학한 원현진씨(대천여고 졸업)는 재학중 일본 교원고시에 합격해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으며, 현재 일본 계명중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욱군은 “친구들과는 다른 목표를 세우고 일본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가족들이 내 꿈을 믿고 지지해 준 덕분”이라면서 “오늘이 있기까지 힘이 돼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대학진학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후배들도 자기의 꿈에 대해 확신을 갖고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면 국내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비전을 찾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천일본어교실 김영수 원장은 “제2차 세계대전 패망이후 태어난 베이붐 세대의 정년을 앞두고 일본의 구인난이 심각해지고 있어 미리 일본에서 대학을 나오게 되면 향후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매년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일본으로 진학시키고 있다”면서 “꿈과 열정만 있다면 일본에서 새로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영욱군은 4월 입학을 앞두고 오는 28일 출국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