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배마을 공군사격장 및 주변 지하수와 해양에서 발암물질 등 오염물질이 검출됐다.

9일 연합뉴스와 SBS뉴스는 한국환경공단이 대천해수욕장 주변 공군사격지원대와 주변 마을의 지하수, 해양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오염 물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환경공단에서 2011년 6월부터 12월까지 갓배마을 공군사격장 주변 토양, 지하수, 해양(수질, 퇴적토, 생체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31개 지하수 시료채취지점 중 1개지점에서 PCE(테트라클로로에틸렌)가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2개 지점에서 MTBE(메틸-터트리-부틸에테르)가 미 환경청 먹는물 권고기준을 초과했다.

이중 PCE는 사격지원대 외부 지하수 관측정에서, MTBE는 사격지원대 내부 지하수 관측정 1개지점과 외부기존 관정(민가) 1개지점에서 각각 검출됐다.

또한, 해양에서는 화약물질(RDX)이 해양퇴적토와 생체시료에서 검출됐으며, 생체시료(토굴)에서 카드뮴이 기준치(2㎎/㎏)를 초과했다.

PCE는 공업용 용매로 TCE(트리클로로에틸렌)와 함께 백혈병, 림프종, 뇌질환, 간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 섬유나 금속 세척, 반도체 이물질 제거에 쓰인다.

물에 잘 녹지 않고 휘발하는 성질이 있으며, 섭취시 중추신경을 억제해 마취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TBE는 자동차 휘발유의 옥탄가 향상을 위한 첨가제(탄화수소 및 일산화탄소 배출량 감소효과)로 잠재적인 인체발암 의심물질 이다.

MTBE의 동물발암성은 실험연구를 통해 이미 규명이 됐으며, 미국환경청(US EPA)은 MTBE를 잠재적 인체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에 오염물질이 검출된 갓배마을과 공군사격지원대는 기지 내부 오염이 외부로 확산되면서 지하수를 오염시켰으며, 오염된 지하수를 이용한 주민들에게 암이 발생됐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만으로는 기지 내부 오염이 외부로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기지 내부 지하수 조사결과에서도 총 3차에 걸친 조사 중 1차 조사에서 MTBE(국내 지하수 관리기준 없음)만 0.0289㎎/L로 미국 환경청 먹는 물 권고기준을 초과했을 뿐 다른 항목은 모두 지하수 수질기준 이내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편, 군부대 인접지역 갓배마을에는 35가구에 98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들은 갓배마을 주민 중 암으로 사망한 사람이 18명, 암에 걸린 사람이 11명, 삼현마을에서 최근 10년내 암으로 사망한 사람이 78명에 달한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