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6년 미국에서 제작돼 1978년 우리나라 해군이 인수하여 사용되어오다 경찰청이 1981년 인계받아 독도 정상에 설치했지만 1996년 퇴역한채 일본을 겨냥한채 남아있는 구경 3인치, 길이 50인치 함포.

민주통합당 엄승용(54) 예비후보가 문화로 독도를 지킬것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엄승용 예비후보는 3.1절을 맞아 지난 1981년 독도에 일본을 겨냥한 채 설치돼 있는 독도 대포를 문화재로 지정하는 '독도 지킴이 대포의 문화재 지정을 위한 국민운동'을 추진하겠다고 1일 밝혔다.

일본을 겨냥한 채 수십 년 동안 독도를 지켜오다 현재는 고물로 방치되어 있는 대포가 독도 정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초로 공개된 셈이다.

엄 예비후보는 "지난 2008년 문화재청 재직 시 이 대포를 문화재로 지정해 영토주권의 권위를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등, 영토수호를 상징하는 유물을 문화재로 지정하려는 노력이 이명박 정부에서 좌절됐다"고 주장했다.

엄 예비후보에 따르면 이 대포는 1946년 미국에서 제작돼, 1978년 한국 해군이 인수해 사용하다 경찰청이 1981년 인계받아 독도 정상에 설치한 뒤 1996년까지 정기 사격연습을 해왔다.

이후 대포가 노후화 돼 사격연습은 중단했지만, 이 대포가 철거되면 독도 정상의 연약한 지반이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있어 관계당국이 고심을 해왔다는 것이다.

당시 문화재청 사적명승국장이었던 엄 예비후보는 2008년 4월 국무총리실에서 주관하는 독도관련 정부부처 국장급 회의에서 이 대포를 문화재로 지정해 우리 정부의 강력한 영토주권을 행사하자고 주장했다.

엄 예비후보는 "이후 문화재청 차원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2008년 8월 21일 개최된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안건으로 올렸지만 '일본을 자극할 수 있다'는 논리로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반대에 부딪쳐 '독도 대포의 문화재 지정은 더 이상 거론하지 말라'는 결론을 맺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일본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묵살된 이후, 정부는 독도 대포의 존재 사실과 문화재 지정을 위한 정부 일각의 움직임 자체를 숨겨왔다는 것이다.

엄 예비후보의 이같은 주장은 일본의 독도 관련 망언,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겠다고 하자 "조금만 기다려 달라"라고 말했다는 요미우리신문의 보도, 이명박 정부의 대일 저자세 외교등고 맞물려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그는 "주민을 정주시키고 시설물을 설치하자는 계획은 자연환경을 훼손시키고 국제법상 이득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며 "문화재 보호법에 의한 문화재 지정이 가장 강력하게 문화주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국제사회에 대한 파급력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물이 된 독도대포를 문화재로 복원하고 일본을 겨냥한 채 밤낮 독도를 지켜온 스토리를 부각시켜 독도가 문화적 생명력을 얻도록 하는것이 일본을 자극한다는 이명박 정부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국민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시민사회 단체와 힘을 합쳐 독도 대포를 통해 영토주권을 지켜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