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진그룹의 웅천 남부산업단지 입주가 사실상 무산돼 남부지역 경기회복 및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별도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주)선진그룹은 지난 2010년 1월, 2012년까지 웅천 남부산업단지에 4110억원을 투자해 선진그룹 계열사 등 7개 기업이 입주하는 내용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청청남도 산업단지 계획 심의위원회로부터 (주)선진그룹이 입주키로한 웅천일반산업단지에 대해 지정 승인을 받았다. 이같은 과정까지 약 35억여원의 시비가 투입됐다.

이에 웅천을 비롯한 남부지역민들과 보령시민들은 장기화되고 있는 지역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고 이같은 결정에 대해 보령시에서도 크게 환영했다.

특장차와 굴삭기 완제품 및 부품을 주력사업으로 하면서 운수와 건설업에도 진출한 선진 그룹이 남부산단에 2012년 6월 입주하고 7개 회사가 모두 가동되는 2013년에는 연간 7600억원의 매출과 2650명의 고용인원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토지 등 편입물건 보상추진과 문화재 시굴조사 등을 거쳐 올 2월 경 공단조성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단을 조성해 자사 계열사를 입주시키려던 선진그룹은 입주보증금을 내지 못하는 등 재정문제로 공단 조성을 미루왔고, 2월 현재까지도 입주계획이 전무하다.

또한,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천안에서 운영중이던 공장을 매각해 보령에 입주하려고 계획 했지만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중국 공장까지도 매각절차를 진행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그간 중국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했던 두산측이 중국의 모방상품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다보니 선진그룹까지도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선진그룹의 입주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1~2달이든 1년이든 입주하겠다는 확실한 보장만 있다면 기다릴 수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MOU까지 체결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기는 어렵지만 남부산업단지에 입주할 다른 업체를 알아보고 있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미 투입된 약 35억여원의 시비에 대해서는 "선진그룹만을 위해 쓰인것이 아니고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투입된 비용이기 때문에 다른기업을 유치할 때도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처음 MOU체결당시 입주가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사업주의 말만 믿고 무리하게 일을 추진한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 아니다. 타가즈코리아 역시 도지사와 시장까지 나서서 지역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결국 입주가 무산되면서 시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이와관련 한 시민은 "이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 자체가 일부 정치인들의 성과 부풀리기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선거를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해 아무런 법적 구속력이 없는 MOU만을 체결해놓고 홍보의 수단으로 악용한 것 이라는 것이다.

웅천에서 살고 있는 A(45, 남)씨는 "선진그룹의 입주소식을 듣고 웅천주민 모두가 꺼져가는 지역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한마음으로 환영했다"며 "이제와서 선진그룹의 입주가 무산됐다는 것은 웅천주민들의 희망마저 빼앗는 것"이라고 말했다.